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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모스크바·베를린으로 '기차수학여행' 가는 시대 올 것"

초등학생들과 남북 정상회담 TV 중계 지켜본 뒤 짧은 토론도

등록|2018.04.27 11:35 수정|2018.04.27 11:39

▲ 박원순 서울시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초등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을 TV로 지켜본 뒤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한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27일 남북 정상의 상봉을 지켜본 뒤 "중앙정부가 큰길을 열고 그 뒤를 지방정부와 민간이 따라가는 '삼두마차론'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시기가 올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박 시장은 남북 대화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8월 10일 한 토론회에서 "동서베를린의 도시교류가 독일 통일의 집에 벽돌을 한 장씩 쌓는 역할을 했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시민사회가 평화와 통일을 함께 이끄는 이른바 '삼두마차론'을 처음 제기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정동 덕수초등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TV 중계를 지켜본 뒤 기자들을 만나 "문재인 정부 초기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만큼 대통령 임기 중에 더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박 시장은 "과거의 인도적 지원을 훨씬 더 넘어서는 지원을 해 본격적으로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체제를 정착시켜야 한다. 그렇게 하면 남북 경제의 큰 진전이 오고, 수도인 서울과 평양과의 관계도 탄탄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유라시아와 중국 대륙으로 건너갈 수 있게 되면 섬이나 다름없이 한반도에 갇혀있던 국민 사고의 지평도 확장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분단 70년이 넘도록 게속된 적대와 갈등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야 하는 새로운 출발점에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다"는 소감을 밝혔다.

▲ 27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덕수초등학교 학생과 담임 교사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모습을 교실에서 TV로 함께 지켜보하고 있다. ⓒ 손병관


박 시장은 학생들의 TV 시청이 시작될 즈음 4학년의 한 교실에 들어와 약 10여 분간 함께 TV를 본 뒤 학생들과 통일을 하면 좋은 점에 대해 짧은 토론도 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분단이 되기 전에는 평양, 신의주 출신 사람이 서울에서 근무할 수 있었다. 통일이 되면 평양으로는 소풍을 가고, 수학여행은 서울역에서 기차 타고 신의주를 거쳐 러시아 모스크바나 독일 베를린, 프랑크푸르트까지 갈 수 있다"고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통일이 바꿔놓을 변화를 설명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북한말 퀴즈 시간에 '단묵'(젤리), '손기척'(노크) 등의 답을 내는 것을 보고 "학생들이 너무 똑똑한 것같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토론 수업 답안지에 "평양과 서울이 더 가까워집니다.", "서로 경제교류를 잘할 수 있다"고 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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