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방선거 출마자들 "남북정상회담 성공 기원"
광역단체장과 시도교육감 후보들 환영, 보수정당 후보들은 입 다물어
▲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27일 오전 대구시 중구 명덕네거리에서 남북정상 기원 피켓팅을 하고 있다. ⓒ 임대윤 페이스북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리자 대구와 경북에서 6.13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보수정당 후보들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임대윤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남북정상회담' 성공 기원 캠페인 벌여
임 후보는 자신의 SNS인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연히 전쟁걱정 없는 나라,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바랄 것"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색안경을 끼고 딴지걸기에 급급한 세력들이 있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이어 "구시대적 안보팔이를 위해 우리 국민들에게 전쟁의 공포와 천문학적인 경제적 희생을 치르게 할 수 없다"면서 "평화가 생명이고 돈이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거듭 기원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오중기 민주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도 논평을 통해 "오늘 남북정상회담의 최우선 의제는 한반도의 비핵화이지만 남북관계 전반에 걸쳐 큰 진전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며 "특히 남북정상 회담을 계기로 그간 중단됐던 남북 간 교류와 협력사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어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와 북방경제협력'의 국내 지자체간 이니셔티브 경쟁 또한 치열할 것"이라며 "경상북도는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재개된다면 북방 경제협력의 거점으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남북회담의 성과를 더불어민주당 경북 후보들이 안고 가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신라가 한반도 통일을 했듯 경북도 '통일시대'를 준비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오는 30일 영덕군 강구항에서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축하하고 후속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2018 남북정상회담과 경북의 역할'을 주제로 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 조석원 민중당 대구시의원 예비후보가 27일 오전 남북정상회담 성공기원 피켓과 한반도기를 들고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 조정훈
대구시의원에 도전하는 조석원 민중당 후보는 이날 오전 달서구 본리네거리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는 피켓팅을 벌이고 오후에는 평화통일 공약을 적은 피켓을 들고 주요 지역을 돌며 선거운동을 벌였다.
조 후보는 "오늘 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향후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종전선언, 평화협정 등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공존, 공영을 위한 모든 자유로운 상상력이 발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와 경북교육감 후보 "통일교육과 남북 청소년 교류 등 강조
대구시교육감에 출마한 김사열, 홍덕률 예비후보와 경북교육감에 출마한 이찬교, 임종식 후보 등 교육감 후보들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김사열 예비후보는 "보수정권 지난 9년간의 남북관계는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이번 4.27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긴장관계를 완화하고 평화와 통일을 여는 계기가 됐다"며 "문재인 정부의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환영했다.
김 후보는 이어 "오늘의 정상회담이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교육에 시발점이 되기를 바라며 학생과 지역사회의 평화교육 역량을 키우는 데 적극적으로 앞정서겠다"며 평화교육교과서 개발과 남북청소년 문화 및 체육교류 추진 등의 공약을 내놓았다.
▲ 대구시교육감에 출마한 김사열 예비후보의 웹포스터.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 김사열 선거사무소
홍덕률 예비후보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다'며 "한반도 평화시대를 맞이하여 남북 공존과 협력의 평화교육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한반도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우리 아이들이 평화교육을 통해 북을 대화의 상대, 협력의 상대, 공존의 상대로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는 감수성과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교류 협력을 위한 시·도교육감 방북, 남북 교원들의 학술교류 및 교육기관 상호 방문, 남북 언어 이질성 극복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공동 개발, 남북 학생교류와 학생의날 행사 공동 추진 등 남북 동질성 회복과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은희 예비후보는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 번영으로 이어져 남북관계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한반도의 미래 통일을 위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통일교육을 충실히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찬교 경북교육감 예비후보는 "두 남북 정상들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화해와 협력의 악수를 나눌 때 한 국민의 입장에서 감격스러웠다"며 "그 어떤 이념과 사상도 민족을 대신 할 수 없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화해와 협력을 통해 번영과 공존의 시대를 만들어 가자"고 환영했다.
이 후보는 "갈등과 대립의 산물로 여겨지던 경북교육을 평화통일의 요람으로 만들겠다"면서 "평양과 개성, 신의주를 거쳐 우리 아이들이 기차를 타고 마음껏 유럽까지 달릴 수 있도록 경북교육도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오는 30일 오전 포항시청 프리핑룸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이어 받는 평화교육 공약을 발표하고 경북도민과 함께 통일의 길을 앞당기자고 호소할 예정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 후보도 "역사적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민족통일의 날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길 온 몸으로 기원한다"면서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미래 통일시대의 주역이 될 꿈나무들에게 올바른 통일관을 가지도록 통일교육을 강화하는 등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후보는 "경북교육청도 한반도에 평화의 기류가 지속되고 공동번영의 기틀이 마련된다면 북한지역과 교육, 학술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때라 여겨진다'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경북교육청 차원의 남북교육 교류협력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교육협력기금을 조성하는 교류와 협력을 실질적으로 추진할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북한 어린이들에게 학용품을 지원하고 경주로 수학여행을 초청하며 교과서 제작비용을 지원하는 등 실질적이고도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상회담 성공으로 교육분야 남북교류와 협력의 기폭제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