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남북 만찬에 '김정은 핵심 보좌' 인물 다수 참석한다

리설주-김여정 등 참석... 청와대 "리명수-박영식-리용호 등은 만찬 불참"

등록|2018.04.27 16:32 수정|2018.04.27 16:32

회담장으로 향하는 남-북 정상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 마련된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판문점 공동취재단 / 유성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지막 행사로 함께할 '환영 만찬 및 환송 행사'에 김정은 위원장을 핵심적으로 보좌하는 인물 26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후 4시 30분 공동기념식수를 한 뒤 배석자 없이 도보다리(FOOT BRIDGE)를 단둘이 산책, 오후 정상회담을 한 차례 더 진행한 뒤 오후 만찬에 임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오후 3시 30분 경기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MPC) 공식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오후 6시 30분 평화의 집 연회장에서 김정은 위원장, 리설주 여사를 비롯한 남북 양쪽 수행원을 위한 환영 만찬을 연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리설주 여사가 오후 6시 15분 판문점에 도착, 만찬에 참석한다"라고 알렸다(관련 기사: "리설주 오후 6시 15분 도착, 부부동반 만찬"... 또 한번의 '처음').

그는 "만찬에 북한 쪽은 김정은 위원장 부부를 포함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 현송월 삼지연 악단장 등 26명이 만찬에 참석한다"라며 "여기엔 주로 (과거) 남쪽 방문 경험이 있어 우리(남한) 쪽과 친숙한 사람이거나, 김정은 위원장을 가까이에서 핵심적으로 보좌하는 인물들로 구성됐다"라고 전했다.

다만, 김 대변인에 따르면 앞서 예정에 없던 수행참석자로 발표돼 주목받았던 북 국방-외교 라인 총책임자들은 만찬 전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등은 북한으로 돌아가 만찬에 참석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군사-외교 책임자들이 남북정상회담에 참여한 상징적 의미를 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26일) 질의응답을 통해 "과거와 달리 북측 수행단에 군 핵심 책임자와 외교라인이 들어있다. 저희도 예상 못 했던 부분"이라며 "북쪽 역시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남북회담만으로 보지 않고, 이후 북미정상회담, 또 다양하게 진행될 국제사회 협력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관련 기사: 김정은 수행단 면면 짚어보니... "북측 역시 북미회담 고민").

남측 34명, 북측 26명... 추미애-우원식-박지원 등 정치권 인사도 '눈길'

남쪽으로 향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행원들과 함께 판문각을 나와 문재인 대통령이 기다리는 판문점 남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다.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김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오후 만찬에는 남측 참석자 34명, 북측 참석자 26명으로 총 6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또 "만찬 공식 참석자 외에도 공연을 위해 가수, 배우, 연주자 11명도 추가로 (북한에서) 내려왔다"라고 덧붙였다.

남측에서는 추미애 대표-우원식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인사를 비롯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 정치권 인사도 참석한다. 바른미래당-자유한국당 참석자는 발표되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용만 대한상의회장을 비롯해 임동원, 정세현, 이종석, 김연철, 문정인 특보, 가수 조용필, 윤도현씨 등도 참석한다"라고 덧붙였다.

만찬에서 문 대통령은 환영사와 건배 제의를 하고,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답사와 건배 제의를 할 예정이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환영 만찬 행사는 남한의 대표적 국악기인 해금과 북한의 대표적 악기인 옥류금의 합주로 막을 연다. 북한의 대표곡으로 뽑히는 <반갑습니다>가 1번, 남한의 대표적 통일가요인 <서울에서 평양까지>가 2번으로 연주될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해금과 옥류금은 소리를 내는 방식이 다르지만,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낸다"라며 "또 맑고 투명한 소리로 잘 알려진 제주 초등학생 오연준군이 고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부른다. 이는 기대와 소망이 있는 곳을 말하며 화합과 평화, 번영의 길을 의미한다"라고 추가로 설명했다.

[2018 남북정상회담특별취재팀]

취재 : 황방열(팀장) 구영식 안홍기 유성애 신나리
오마이TV : 이승훈 김종훈 정교진 조민웅 김혜주
사진 : 권우성 유성호 이희훈
편집 : 박수원 김지현
그래픽 : 고정미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