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MO 유채' 갈아엎은 자리에서 또... "이미 예견된 일"
충남도, 오는 9일부터 현장 조사 본격 착수
▲ 내포신도시 H아파트 앞에는 LMO유채가 피었다. 이곳은 지난해 충남도가 경운을했던 자리이다. ⓒ 이재환
지난해 LMO(유전자 변형생물체) 유채꽃이 발견된 장소에서 또다시 LMO 유채가 발견돼 관련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농민단체에서는 "LMO 유채꽃의 재 발화는 이미 예견된 일"이라며 근본적인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충남도청 인근에서는 유전자 변형생물체인 LMO 유채가 발견됐다. 홍성은 유기농업 군으로도 유명하다. 유전자 변형생물체를 방치할 경우 자칫 유기농업의 생태계가 교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해 급히 해당 유채 밭을 갈아엎어 버리는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당시 친환경농업인연합회를 비롯한 충남지역 농민단체들은 충남도의 이 같은 조치가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운을 한 자리에서 또다시 LMO 유채가 자랄 가능성이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영기 충남친환경농업인연합회 사무국장은 "단순 경운 방식으로는 LMO 유채 문제를 해결할 수 가 없다. 하나하나 일일이 제거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구제역처럼 국가 재난으로 보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충남도가 경운을 실시한 무렵은 이미 유채꽃이 피고 씨가 맺힌 상태였다"라며 "이런 상태에서 경운을 하는 것은 오히려 씨앗을 다시 심는 효과를 가져 온다. LMO 유채꽃이 그 자리에 다시 필 것이란 점은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1일, 충남도청이 위치한 내포신도시 H아파트 앞 공유지를 찾았다. LMO 유채가 다시 자라고 있다는 제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트렉터까지 동원해 땅을 갈아엎고 '경운 작업'을 했음에도 해당 지역에는 LMO 유채꽃이 듬성듬성 피어 있었다. 농민단체들의 걱정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해 충남도청 관계자는 "LMO유채꽃이 핀 사실은 알고 있다"라며 "수시로 점검을 하고 있다. 다발성으로 나오다 보니 조치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5월 9일부터 11일까지 농촌진흥청과 농식품부, 충남도, 민간이 합동으로 점검에 나설 예정"이라며 "그 결과를 토대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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