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폼페이오 "한반도 역사 바꿀 기회, PVID에 최선"

새 국무장관 공식 취임...미국 내 회의적 여론에 적극 반박

등록|2018.05.03 08:11 수정|2018.05.03 08:13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미국 국무장관이 한반도 역사를 바꿀 '전례 없는 기회'가 왔다며 북핵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 기존의 CVID 대신 PVID란 용어를 써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 가능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공식 취임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곧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것"이라며 "한반도 역사의 방향을 바꿀 전례 없는 기회(unprecedented opportunity)를 잡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기회'라는 말을 강조하고 싶고, "우리는 북핵 해결을 위한 작업의 시작 단계에 있으며, 결과는 아직 확실히 알 수 없다"라며 "이제 북핵 문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할 때가 왔다"라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지휘하고 있는 폼페이오 장관은 북핵 문제에 대해 "나쁜 합의는 선택지가 아니다"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의 실수를 절대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핵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때까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라며 "북한의 대량파괴무기 프로그램을 영구적이고 검증할 수 있고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permanent,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ing)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핵화의 방법으로 얘기해 온 CVID의 Complete(완전한) 대신 Permanent(영구적인)를 넣은 것이다.

이는 더 이상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 문제로 미국이 위협받을 일이 없을 것이란 점을 강조한 말로 풀이된다. 앞서 '한반도의 역사를 바꾼다'는 표현을 쓴 것도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고 새로운 길을 간다는 걸 의미한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말은 북·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만족할 만한 합의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 '북한의 의도에 말려들지 말라'거나 '불완전한 합의를 승리로 포장해선 안 된다'는 미국 내 일부 여론을 반박하는 의도인 걸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의 취임식을 보기 위해 백악관 입성 후 처음으로 국무부 청사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축사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일들을 처리하는 진짜 애국자"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중앙정보국(CIA) 국장직을 제의했을 때 세계 최고 정보기관을 이끄는 것이 영광스러웠고, 지금은 세계 최고의 외교팀을 이끌 기회를 줘서 영예롭고 겸허하다"라고 화답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