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어린이날 선물할 어린이가 없구나
사랑하는 딸에게 부치는 편지 | 2018년 5월 4일
▲ ⓒ 조상연
작년 5월 5일 서른이 넘은 너에게 마지막 어린이날 선물을 했구나. 너도 이제 결혼을 했으니 어린이날 선물은 없다. 대신, 아버지는 어버이날 선물을 기대한다. 결혼을 하고 처음 맞는 어버이날이라고 특별히 근사한 선물을 기대하는 건 아니다. 아버지는 현금봉투가 제일 좋더라만,
얘야, 그러지 말고 아버지에게 어린이날 선물을 할 수 있는 어린이를 선물하는 게 어떻겠냐?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지만 아버지는 손주보다 손녀가 더 좋더라. 사내녀석들은 무뚝뚝해서 말이지. 그렇다고 아버지가 손주 손녀 맡아서 키워줄 생각은 없고 그저 예뻐만 해주겠다는 이야기다.
"우쭈쭈쭈 아이구 우리 똥강아지!"
올 3월에 결혼을 했으니 이르면 내년 봄? 아무튼 아버지는 어린이날을 그냥 보내기가 싫다. 내년 봄 어린이날 선물 미리 사놓으랴? 허허.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