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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감미로운 향기의 버선발꽃

등록|2018.05.08 16:29 수정|2018.05.08 16:29

▲ ⓒ 김은경


▲ ⓒ 김은경


아카시아 향이 바람결에 날아온다. 벌통을 몇 개 가지고 있는 나는 아카시아 향이 그 어떤 향수보다도 감미롭다. 아카시아 꽃은 벌 키우는 이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밀원수이다.
이틀간의 비로 아카시아가 꽤 떨어졌지만, 오늘부터라도 해가 뜨고 날이 좋아서 벌들이 꿀을 모을 수 있을듯하다.

하느님이 주시는 대로 먹는 것이 농사라지만 양봉은 특히 더 날씨의 지배를 많이 받는다. 그래도 이만하길, 비가 더 많이 내리지 않았음을 감사 한다.

아카시아 꽃이 피기 시작할 때의 모습이 버선을 닮았다고 '버선발'이라고 불린다. 꽃을 자세히 보면 흰 버선 신은 발이랑 참 닮았다.

오늘 밤은 모든 등을 꺼버리고 아카시아 향을 느껴보려 한다. 어느 시인은 '춘소일각치천금'이라고 했다. 봄밤의 일각은 천금의 가치가 있다는 말인데 오늘 밤이 그럴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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