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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귀한 손님 딱새가 안겨 준 행복

등록|2018.05.08 17:51 수정|2018.05.08 17:51

▲ ⓒ [사진-이종덕]


▲ ⓒ [사진-이종덕]


▲ ⓒ [사진-이종덕]


"무단점용! 면사무소 총무계장님, 벌금 부과하세요"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5월 7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지역주민 소통공간인 '밴드(SNS)'에 사진과 함께 글이 한 줄 울라 왔습니다. 광덕4리 이종덕 이장님 집에 딱새가 무단침입 후 보금자리를 꾸렸던 모양입니다.

"민원계 소관입니다. 주소 이전도 아직 안 된듯한데 이장님께서 월세나 전세 쪽으로 상담을 좀 해 주셨으면 합니다. 잘 협의가 이뤄지고 주소 옮기면 내년에 면사무소 들르라고 하세요. 20만 원 준다고..."

내 답 글에 "7마리니까 140만 원 주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쓰신 분, 정확히 지적하셨습니다. 화천군에선 전입자가 1년 지나면 정착 지원금으로 20만 원을 지급합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7마리 계산법도 틀린 것 같습니다. 엄마, 아빠도 있으니 9마리인 셈입니다.

"셋째 아이부터 대학등록금과 기숙사(월세 포함)비도 100% 지원해 준다고도 말해 주세요. 둘째는 70%"

이럴 땐 군 정책을 살짝 홍보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오! 애들을 일곱이나 낳았군요. 저출산 시대에 출산장려에 이바지 한 바가 크므로 장려금과 축하금도 주세요. 거금 들어가시겠어요"

이어 이장님이 '건물주가 대신 수령하면 안 되는지'에 관해 묻자 '안 되는 걸로' 정리했습니다.

"어떤 맘을 지니고 있으면 요런 일이 생기나요? 축하드려요. 행운이 둥지처럼 가득하시길..."
딱새 둥지로 인해 참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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