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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동해·삼척 당협 당원 983명 동반탈당 선언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철규 의원이 동해시장 경선 공정치 못했다"

등록|2018.05.09 16:29 수정|2018.05.09 16:32

▲ 9일 동해시청 브리핑룸에서 자유한국당 동해.삼척시 당원협의회 소속 983명이 동반 탈당을 선언하며 앞서 탈당한 심규언 현 동해시장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 김남권


자유한국당 동해시·삼척시 당원협의회 소속 당원 983명은 9일, 앞서 탈당한 "심규언 동해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동반 탈당한다"고 선언하고 심 시장의 무소속 출마 선언을 촉구했다.

9일 민선3기 시장을 지낸 김진동 전 동해시장을 비롯한 동해시·삼척시 당원협의회 소속 당원 983명은 동해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3지방선거 동해시장 후보 공천 과정이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수차례 건의했지만 관철되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동반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의 탈당은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철규 의원이 동해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노골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의심에서 비롯됐다. 이는 지난 3월 20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심규언 현 동해시장의 탈당 이유와 같은 맥락이다.

실제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도 "모 후보를 (국회의원) 보좌관이 수행하는 것을 본 게 한둘이 아니다"며 이철규 의원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이 지칭한 특정 후보는 지난해 말 자유한국당이 영입한 정일화(56) 전 강원도인재개발원장이다. 정 후보는 지난달 7일 경선을 통해 자유한국당 동해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동반 탈당자들은 선언문에서 "자기 사람만을 심으려는 욕심으로 과정이 공천치 못해 국민의 외면을 받아야 했던 것이 지난 20대 총선의 결과였지만 (현재에도) 국민의 시각을 외면한 편 가르기 행태가 재현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더 이상 민심을 분열시키고 지역을 분열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철규 의원을 향해 "지난 4.13총선을 되돌아 보십시오. 터무니없는 흑색선전과 유언비어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사람이 우리 지역 국회의원이지만 남의 상처를 내어 반사이익을 보려는 구태선거의 행태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동반 탈당 당원들은 또 "심규언 현 동해시장이 하루속히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 활동에 임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지역을 분열시키는 선거가 아닌 동해시의 미래를 고민하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자유한국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선언문에서 "유사 이래 최악의 정치적 수모였던 대통령 탄핵 사태를 겪고도 반성하지 않는 지도부의 행태는 당원들에게 너무도 큰 실망을 안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실 뒤에 붙어 있던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우리도 그래서 망했다'는 현수막 슬로건에 대해서도 "뼈져린 반성의 구호로 보이지만 그 반성의 실천은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자유한국당이 왜 이렇게 국민의 외면을 받게 되었는가" 반문하고 "측근에 둘러싸여 권력을 사유화하며 국정을 농단한 세력을 방치한 책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동해시·삼척시 지역구 위원장인 이철규 의원은 강원도당 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 강원도당 관계자는 9일 전화 통화에서 "아직 탈당계가 접수된 게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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