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북한, 핵 폐기하면 한국과 동등한 번영 누릴 것"
"북한과 궁극적 목표에 대한 완전한 합의... 적국이 우방 될 수도"
▲ 김정은 위원장-폼페이오 장관 밝은 표정으로 악수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했다고 10일 보도했다. ⓒ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이 신속히 핵 폐기를 하면 경제 재건을 돕겠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11일(현지시각) 미국 국무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 직후 열린 공동회견에서 "북한이 빠르게 비핵화를 하는 과감한 행동에 나서면 미국은 북한이 우리의 우방인 한국과 동등한 수준의 번영을 달성하도록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바른 길을 선택한다면, 북한은 평화와 번영으로 가득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미국인 억류자 3명을 석방한 것이 성공적인 북미정상회담의 여건을 만들었다"라고 평가했다.
이는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북한이 핵 폐기를 결정한다면 미국이 파격적인 대북 경제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를 위해 강력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도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강 장관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CVID) 원칙에 합의했다"라며 "북한의 비핵화는 강력한 검증 프로그램이 요구되고 전 세계 파트너들과 검증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핵화를 둘러싼 북한과 미국의 인식 차를 어떻게 해결한 것이냐는 질문에 "상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라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 바라는 결과는 우리의 공통된 이해가 있다고 자신한다"라고 답했다.
또한 "북한과 미국이 서로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완전한 합의(complete agreement)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가 바라는 것과 그 과정이 왼료되는 시기에 대한 전망을 공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강경화 "주한미군 철수, 북한과 협상할 일 아냐"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을 방문할 당시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우리는 좋은 대화, 실질적인 대화, 그리고 깊고 복잡한 문제와 도전, 김 위원장의 전략적 결정 등을 놓고 대화를 나눴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적국이었다가 친밀한 우방이 된 사례가 있었다"라며 "북한과도 그런 관계를 달성할 수 있기 바란다는 뜻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왔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 장관은 주한미군 철수설에 대해 "그것은 동맹국과 다룰 문제이지 북한과 협상할 것이 아니다"라며 주한미군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북미정상회담은 역사적인 기회"라며 "앞으로 몇 주가 (한일) 양국의 긴밀한 조율이 필요한 결정적인 기간이 될 것"이라며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가시적이고 의미있는 비핵화 조치를 시작할 때까지 대북제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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