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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이 이발사로 변신하는 까닭은?

비봉파출소 김종민 경사, 무료이발봉사 귀감

등록|2018.05.14 13:58 수정|2018.05.14 13:58

▲ 비번을 맞아 홀몸노인의 가정을 방문해 머리를 깎아주고 있는 김종민 경사 ⓒ 청양경찰


충남 청양경찰서 비봉파출소에 근무하는 김종민(49)경사가 관내 홀몸·치매노인 등을 대상으로 무료 이발 봉사를 실시해 귀감이 되고 있다.

교대근무를 하는 김 경사는 비번 날이면 거동이나 교통편이 불편한 홀몸·치매노인들의 집을 직접 방문해 손수 준비한 이발도구로 노인들의 머리를 깎아 주고 있다.

김 경사가 이발 봉사를 시작하게 된 배경에는 청양경찰서가 그동안 추진해온 돌봄 서비스가 큰 역할을 했다.

돌봄 서비스란 관내 홀몸·치매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돌봄 담당경찰관을 지정, 순찰근무 시 수시로 방문해 안전 확인이나 기타 고충을 처리해주는 제도다.

올 4월 비봉파출소에 배치된 김 경사는 꾸준히 노인들에 대한 방문 업무를 수행해 오던 중 거동이나 교통편이 불편한 노인들이 가장 어렵게 생각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발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이발 봉사의 시초가 됐다.

이처럼 작은 것에서 시작된 훈훈한 마음씀씀이는 지역 노인들에게 큰 위안이 되고 있다.

비봉면 관산리 거주하는 명아무개(72‧남)씨는 "몸도 불편하고 교통편도 마땅치 않아 이발을 한동안 못해 덥수룩한 머리를 보면서 많이   답답했었는데 이렇게 경찰관이 직접 찾아와 이발을 해주니 너무 놀랍고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 김종민 경사 ⓒ 청양경찰


김 경사는 "큰맘을 먹어야 머리를 깎는다는 어르신들의 말을 듣고 문득 군에서 동료들을 깎아 주던 경험을 살려 도와드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이 봉사를 시작했다"며 "잘 깎인 머리를 보고 좋아하시는 어르신들의 미소를 보면 오히려 힐링이 된다. 여건이 되는 한 봉사를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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