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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GD도 할머니의 사랑이 그리웠을까

등록|2018.05.14 15:05 수정|2018.05.14 15:05

▲ ⓒ 김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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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촌, 어느 골목길 안에 위치한 숨은 맛집. '옛집'이라는 이름처럼 향수를 자아낸다. 가게에 들어서자 욕쟁이는 아니지만 구수한 입담을 가진 할머니가 계신다.

"할머니, 맛집이라고 소문 듣고 찾아왔어요."
"아니, 무슨 맛도 없는 집을 맛집이라고 찾아왔노? 맛집이면 손님이 많아야제."

할머니는 셀프 디스(자신의 치부나 과오를 오히려 개그의 소재로 사용해 웃음을 유발하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를 하시며 유쾌하게 나를 맞아주셨다.

메인 메뉴는 고추장찌개. 할머니의 손맛이 느껴진다.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가 해주셨던 집밥 그대로다. 그런데 밥이 찬밥이다. 따뜻한 밥이 없어 미안하다며 모자라면 얼마든지 더 먹으라고 하신다. 돈 주고 먹는 식당에서 찬밥 신세였지만 추억의 밥상에 찬밥인들 어떠리.

"우리 가게에 연예인들 마이(많이) 온다. 따블로('타블로'를 이렇게 부르셨다) 그 아가 참 착해."

셀프 디스를 하실 때는 언제고 깨알 자랑과 함께 틈새 홍보를 하신다. 그러고 보니 벽에 에픽하이 사진부터 GD, 태양, 인피니트 등 연예인 싸인이 한가득이다.

그들도 각박한 세상 속에서 할머니의 손길이 그리웠을까. 할머니의 고추장찌개를 순식간에 뚝딱 비웠다.

한 끼 배불리 추억을 먹었다. 할머니가 보고 싶다. 사랑해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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