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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류 미국인 풀어줬는데 스텔스? 북한 가만히 있으면 바보"

북, '맥스선더' 이유로 남북고위급 회담 중지 통보... "북을 대화 파트너로 대접해야"

등록|2018.05.16 12:21 수정|2018.05.16 14:30

노회찬 원내대표 기자간담회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노회찬 원내대표가 4일 국회 대표실에서 국회 운영 및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남소연


북한이 16일 한미연합공중훈련 '맥스선더'(Max Thunder)를 비난하며 남북고위급회담 중지를 결정한 데 대해 정치권에서는 미국의 태도를 문제 삼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미국이) 대화 제스처를 쓰면서 한편으로 (북을) 공격해서 없앨 수 있다고 무력시위한 것"이라는 평가다. 더불어 한미군사훈련 확대를 사전에 조율하지 못한 한국 정부를 향해서도 "성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F-22가 맥스선더 훈련에 띄워진 것을 두고 "F-22는 핵무기를 실어다 날라서 폭격하는 공격용 무기다, 비핵화를 요구하면서 핵무기로 공격하는 연습을 하고 훈련을 한다는 건 앞뒤가 안 맞다"라며 "북한이 가만히 있으면 바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노 원내대표는 "(북한을) 적절하게 대화의 파트너로 대접해야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노 원내대표는 "북미회담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데 대화의 제스처를 쓰면서 한편으로는 언제든지 날릴 수 있다고 겁을 주는 건데,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라며 "북한에 억류돼있던 미국인 세 명을 풀어줬는데, 그런 상대에게 한 방 먹어라 하고 스텔스기까지 보낸 격"이라고 꼬집었다.

한미군사훈련이 확대된 데 대해서도 "고위급회담까지 예정돼 있는 직전에 군사훈련은 일종의 시위를 한 거다, 공격해서 없앨 수 있다는 무력시위"라며 "(북한의 회담 취소는) 진정한 뜻이 뭔지 확인하려는 것이다, 여기에 답을 해줘야 되는 건 한국"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를 향해 "이미 벌어진 일이지만 이번 일에 대해서 깊이 있는 성찰이 필요하다"라고 짚었다.

정세현 전 장관, "국방부가 F-22 곤란하다고 했어야... 장관 따로 노냐" 질타

맥스선더 훈련 참가한 F-22랩터북한이 한·미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이유로 남북고위급회담을 전격 취소한 가운데, 16일 오전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 미군 스텔스기 F-22 랩터가 착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에 앞서,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역시 "북한으로서는 당황했을 거다, F-22 전폭기가 8대나 뜨고 하면 북한은 놀란다"라며 "방어훈련이라지만 공격으로 바뀌는 것은 머리카락 하나 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방부를 향해 "F-22기 스텔스 전폭기가 뜬다는 걸 통보는 받았을 것인데 미국한테 '영 곤란하다' 얘기를 했어야 했다"라며 "대통령 지휘 받는 국방부 장관이 따로 노는 거냐"라고 비판했다.

정 전 장관은 "찻잔 속 태풍이다, 꼭 오늘 고위급회담을 안 해도 못할 일은 아니니 큰 걱정은 안 한다"라면서도 "전반적으로 남북관계 일정이 조금 틀어지게 됐다, 이산가족 상봉도 한 달 안에는 결론이 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회담 연기 통보의 근본적인 원인은 최근 미국 조야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나친 허들 높이기 및 압박에 대한 반발이 원인"이라며 "미국은 비핵화가 진정한 목표라면 불필요한 자극으로 북한의 체면을 구기면 안 된다"라고 조언했다.

박 의원은 "동양은 체면을 중시하고 서양은 실리를 중시한다"라며 "북미회담의 성공을 위해서도 서로 인내하고 배려가 필요하다, 디테일에 악마가 있고 악마는 욕심과 불통을 먹고 자란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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