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없는 선거운동'으로 새길 열어가겠다"
[도전 2018 지방선거] ② 구미 시의원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재우 후보
정권교체에 이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주권자들의 호응은 기존의 정당 선호도를 역전시켰다. 전국 대부분 시도에서 여당이 야당을 압도하고 있지만 유일하게 자유한국당의 지지도가 살아 있는 곳이 대구 경북이다.
그중 경북지역의 지방선거 판도는 여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출사표를 던진 이들의 면면으로 보면 이 지역에는 여전히 자유한국당이 여당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구미에도 예년에 비기면 여당 예비 후보가 늘긴 했지만 자유한국당 후보와 비길 정도는 아니다.
구미에서도 몇몇 범진보 인사들이 새롭게 6·13 지방선거에 도전하고 있다. 민주당은 그나마 여당이라는 프리미엄이라도 있지만, 진보정당의 경우는 양자구도에 밀려 존재감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다. 이들을 중심으로 지역구 선거 상황을 들여다보았다. -기자 말
6·13 지방선거를 28일 앞둔 5월 16일 현재, 경북 구미시의회 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는 8개 선거구에 모두 38명이다. 이중 절반 가까운 18명이 자유한국당이고, 7명이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이 3명, 정의당이 2명, 그리고 무소속이 9명이다.
여당보다 두 배나 많은 후보를 공천한 자유한국당은 가히 '지역 여당'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자유한국당은 3인 선거구 두 곳에는 3명을, 두 곳에는 2명을 공천했고, 2인 선거구 네 곳도 모두 2명씩을 공천했다. 선거구 정수를 몽땅 가져오겠다는 계산인데 그게 가능할 만한 공간이 이쪽 선거라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8개 선거구 18명 공천... 실질적 '지역 여당'
더불어민주당은 7개 선거구에 1명씩 공천하고 1개 선거구엔 후보를 내지 못했다. 공천하고 싶어도 자원이 모자라는 데다가 워낙 자유한국당 강세 지역이어서 도전하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여당의 후보난은 결국 지금까지 구미시의회를 자유한국당이 과점하고 있었다는 걸 반증한다. <정당별 통계 참조>
의원 정수 3인 선거구인 구미시 나 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은 김재우 후보(52)는 20년 동안 전문건설업체를 운영해 온 경영인이면서 구미YMCA 부이사장과 구미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을 역임한 시민운동가다.
대학에서 학생운동에 참여한 이래, 그는 가능한 공간에서 개혁과 진보에 대한 지향을 잃지 않고 살아왔다고 했다. 지난 5월 10일, 구미 송정동의 한 건물 3층에 있는 그의 선거사무소를 찾았을 때 그는 자신감과 긍정적 에너지로 넘쳐 보였다.
"새로운 상상력으로 새길 걷겠다"는 참여연대 출신 김재우
그는 '새로운 상상력'에 따른 '새로운 공약'으로 '새로운 길'을 걸어가겠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 세금으로 의정비를 받으면서 회의 참석도, 조례제정에도 참여하지 않는 등 의정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의정비는 받지 않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 조례'를 제정하겠다고 했다.
또 그는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부실하게 운영되면서 시민들의 호된 비판을 받는 점을 지적하면서 해외 연수비는 본인이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조례도 제정하겠다는, 듣기에 따라서는 '부담스러운 공약'을 내놓았다.
"의정활동을 잘하러 해외연수를 가는데 의정비말고 별도의 해외연수비를 받는 것은 시민들이 낸 세금을 낭비하는 일이고 일종의 이중지출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말 필요한 해외연수만 추진할 수 있도록 연수비는 본인이 부담하게 하는 조례를 제정하겠습니다. 동료들이 얼마나 동의해 줄지는 모르지만요."
- 아니, 동의받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너무 나간 것 아닌가요?
"아닙니다. 저는 가능하리라 봅니다. 일단 5명만 되면 발의할 수 있으니까요. 발의했는데 반대 의견 때문에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그런 사실들이 확인될 테니까요."
- 처음 도전하면서 자신의 선명성을 드러내는 것은 좋은데 아무래도 기존의 관행을 거스르는 이런 공약이 오히려 득표에 장애가 되는 것은 아닐까요?
"표를 잃을지도 모르지요. 너만 잘 났냐는 비난을 당할 수도 있고요. 그러나 이게 왜 필요하냐 하면요. 시민들은 그런 데에 엄청난 반감이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시민들로부터 하는 일도 없으면서 의정비는 왜 그렇게 많이 받냐? 세금으로 왜 연수가 아닌 여행을 가냐는 등의 비난을 하는 걸 수없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시민들이 지방의원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무보수 명예직'에서 법 개정으로 보수가 지급되면서 이 문제가 주민들 비난의 대상이 된 거죠. 말하자면 지방의원은 전문직업인이나 전문정치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자꾸 이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어쨌든 이 문제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관철할 생각입니다."
그가 품은 뜻이 성사되는 것과는 별개로 일단 그의 이 다소 '튀는 공약'은 '새롭다'기 보다는 '전복적'이라고 해야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이는 공약으로서는 알맞지 않을지 모르지만, 문제를 바라보는 여론과 시민들의 정서를 수용하고자 하는 의지로 이해해도 좋을 듯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 선거구 주민들은 선거운동으로 인한 소음으로 해방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등록 후보 다섯 명이 서명한 합의서를 내밀었다. 합의서는 '기존 선거운동을 탈피하여 시민에게 다가가는 선거'를 위하여 뜻을 모은 4개 항을 담고 있었다.
'유세차량·소음·춤'이 없는 선거운동
그 첫째 항이 '국민 세금으로 충당하는 선거 차량은 운용하지 않는다'이다. 선거유세 차량을 쓰면 1인당 1200만 원이 소요되므로 결과적으로 6000만 원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 조항은 선거운동 기간 중 주민들이 소음 피해에 시달리지 않게 된다는 뜻이었다.
"이번 선거 기간에 유세차량을 끌고 다니면서 마스크 끼고 장갑 낀 여성 선거운동원들이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그런 선거운동을 지양하기로 했지요. 그래서 소음과 춤과 차량이 없는 선거운동을 하자는 데 모두가 합의한 거지요. 유세차량을 쓰지 않으면 음악을 틀 수 없으니까요."
둘째, 셋째 항은 거리 선거운동에 관한 조항인데, 아침 인사 선거운동은 5월 31일부터, 오후 인사 거리 선거운동은 5월 16일부터 자율에 맡겨서 시행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항은 선거운동 기간 중 거리 인사 장소는 후보자 간 조율로 결정한다고 했다. 자율적인 규제에 관한 내용이긴 하지만 그렇게 신사협정을 맺는 건 좋은 일일 거였다.
- 이번 선거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여당이 몇 석이나 얻으리라고 봅니까?
"글쎄요. 전체 23석 가운데서 지역구에서 4~6석, 비례에 1석쯤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대 7석을 얻는다 해도 점유율은 30% 남짓인데…그걸로 의회를 과점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견제하거나 독자적인 개혁이 가능할까요? 오래 기득권을 누려온 이들을 설득하고 타협하는 게 쉽지 않을 거고요.
"물론 쉽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저는 타협에 대한 노하우와 자신감이 있습니다. 오래 사업을 하면서 익혀온 건데, 설득과 협상을 통해 사안별로 공감대를 끌어내고 그걸 실질적인 성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24년 묵은 1당 권력을 주민들에게 돌려주겠다"
구미시 나 선거구에는 모두 다섯 명의 후보가 등록했는데 자유한국당은 세 명을 공천했다. 현직 시의원 둘은 자유한국당과 무소속으로 각각 나섰다. 나 선거구는 구미시 원도심이라 구미시 선거구 가운데 가장 보수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이 관문을 통과하는 게 김재우 후보의 우선 목표다.
"주민 권력이 구미시의 권력이고, 국민의 권력이 국가라는 것을 동네에서부터 실천하여 주민에게 권력이 이양되는 도시를 만들어 청렴도 꼴찌를 탈피하겠습니다. 24년 묵어온 일당 권력에서 탈피하여 다양성이 겸비된 시의원을 꼭 만들어주십시오."
그의 선거공보에 실린 문구를 읽는데 '24년 묵어온 일당 권력'이라는 구절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그렇다. 제1회 지방선거가 실시된 게 1995년이었고, 6회까지 치렀으니 6×4=24년이란 얘기다. 그러나 정당 공천제는 시군구의 장은 제1회부터였지만 지방의원들은 제4회 선거부터다.
이 선거에서 도전자들이 어떤 성적을 내는가에 달리긴 했지만, 24년이 되었든 12년이 되었든 오는 선거는 지역의 일당 권력을 무너뜨릴 출발점이 될 수도 있겠다. 어쨌든 지방 권력의 변화를 재는 잣대가 될 6·13 지방선거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그중 경북지역의 지방선거 판도는 여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출사표를 던진 이들의 면면으로 보면 이 지역에는 여전히 자유한국당이 여당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구미에도 예년에 비기면 여당 예비 후보가 늘긴 했지만 자유한국당 후보와 비길 정도는 아니다.
▲ 소음 없는 선거로 새 길을 열어가겠다는 구미시 나 선거구 시의원으로 나온 더불어민주당 김재우 후보 ⓒ 장호철
6·13 지방선거를 28일 앞둔 5월 16일 현재, 경북 구미시의회 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는 8개 선거구에 모두 38명이다. 이중 절반 가까운 18명이 자유한국당이고, 7명이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이 3명, 정의당이 2명, 그리고 무소속이 9명이다.
여당보다 두 배나 많은 후보를 공천한 자유한국당은 가히 '지역 여당'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자유한국당은 3인 선거구 두 곳에는 3명을, 두 곳에는 2명을 공천했고, 2인 선거구 네 곳도 모두 2명씩을 공천했다. 선거구 정수를 몽땅 가져오겠다는 계산인데 그게 가능할 만한 공간이 이쪽 선거라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8개 선거구 18명 공천... 실질적 '지역 여당'
더불어민주당은 7개 선거구에 1명씩 공천하고 1개 선거구엔 후보를 내지 못했다. 공천하고 싶어도 자원이 모자라는 데다가 워낙 자유한국당 강세 지역이어서 도전하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여당의 후보난은 결국 지금까지 구미시의회를 자유한국당이 과점하고 있었다는 걸 반증한다. <정당별 통계 참조>
▲ 구미시의회 의원으로 등록한 예비후보는 자유한국당이 압도적이다. ⓒ 장호철
의원 정수 3인 선거구인 구미시 나 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은 김재우 후보(52)는 20년 동안 전문건설업체를 운영해 온 경영인이면서 구미YMCA 부이사장과 구미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을 역임한 시민운동가다.
대학에서 학생운동에 참여한 이래, 그는 가능한 공간에서 개혁과 진보에 대한 지향을 잃지 않고 살아왔다고 했다. 지난 5월 10일, 구미 송정동의 한 건물 3층에 있는 그의 선거사무소를 찾았을 때 그는 자신감과 긍정적 에너지로 넘쳐 보였다.
"새로운 상상력으로 새길 걷겠다"는 참여연대 출신 김재우
그는 '새로운 상상력'에 따른 '새로운 공약'으로 '새로운 길'을 걸어가겠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 세금으로 의정비를 받으면서 회의 참석도, 조례제정에도 참여하지 않는 등 의정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의정비는 받지 않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 조례'를 제정하겠다고 했다.
또 그는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부실하게 운영되면서 시민들의 호된 비판을 받는 점을 지적하면서 해외 연수비는 본인이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조례도 제정하겠다는, 듣기에 따라서는 '부담스러운 공약'을 내놓았다.
"의정활동을 잘하러 해외연수를 가는데 의정비말고 별도의 해외연수비를 받는 것은 시민들이 낸 세금을 낭비하는 일이고 일종의 이중지출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말 필요한 해외연수만 추진할 수 있도록 연수비는 본인이 부담하게 하는 조례를 제정하겠습니다. 동료들이 얼마나 동의해 줄지는 모르지만요."
- 아니, 동의받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너무 나간 것 아닌가요?
"아닙니다. 저는 가능하리라 봅니다. 일단 5명만 되면 발의할 수 있으니까요. 발의했는데 반대 의견 때문에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그런 사실들이 확인될 테니까요."
- 처음 도전하면서 자신의 선명성을 드러내는 것은 좋은데 아무래도 기존의 관행을 거스르는 이런 공약이 오히려 득표에 장애가 되는 것은 아닐까요?
"표를 잃을지도 모르지요. 너만 잘 났냐는 비난을 당할 수도 있고요. 그러나 이게 왜 필요하냐 하면요. 시민들은 그런 데에 엄청난 반감이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시민들로부터 하는 일도 없으면서 의정비는 왜 그렇게 많이 받냐? 세금으로 왜 연수가 아닌 여행을 가냐는 등의 비난을 하는 걸 수없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시민들이 지방의원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무보수 명예직'에서 법 개정으로 보수가 지급되면서 이 문제가 주민들 비난의 대상이 된 거죠. 말하자면 지방의원은 전문직업인이나 전문정치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자꾸 이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어쨌든 이 문제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관철할 생각입니다."
그가 품은 뜻이 성사되는 것과는 별개로 일단 그의 이 다소 '튀는 공약'은 '새롭다'기 보다는 '전복적'이라고 해야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이는 공약으로서는 알맞지 않을지 모르지만, 문제를 바라보는 여론과 시민들의 정서를 수용하고자 하는 의지로 이해해도 좋을 듯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 선거구 주민들은 선거운동으로 인한 소음으로 해방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등록 후보 다섯 명이 서명한 합의서를 내밀었다. 합의서는 '기존 선거운동을 탈피하여 시민에게 다가가는 선거'를 위하여 뜻을 모은 4개 항을 담고 있었다.
▲ 구미시 나 선거구 예비후보들의 뜻을 모은 합의서 ⓒ 김재우 선거사무소
▲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있는 김재우 후보 ⓒ 김재우 선거사무소
'유세차량·소음·춤'이 없는 선거운동
그 첫째 항이 '국민 세금으로 충당하는 선거 차량은 운용하지 않는다'이다. 선거유세 차량을 쓰면 1인당 1200만 원이 소요되므로 결과적으로 6000만 원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 조항은 선거운동 기간 중 주민들이 소음 피해에 시달리지 않게 된다는 뜻이었다.
"이번 선거 기간에 유세차량을 끌고 다니면서 마스크 끼고 장갑 낀 여성 선거운동원들이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그런 선거운동을 지양하기로 했지요. 그래서 소음과 춤과 차량이 없는 선거운동을 하자는 데 모두가 합의한 거지요. 유세차량을 쓰지 않으면 음악을 틀 수 없으니까요."
둘째, 셋째 항은 거리 선거운동에 관한 조항인데, 아침 인사 선거운동은 5월 31일부터, 오후 인사 거리 선거운동은 5월 16일부터 자율에 맡겨서 시행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항은 선거운동 기간 중 거리 인사 장소는 후보자 간 조율로 결정한다고 했다. 자율적인 규제에 관한 내용이긴 하지만 그렇게 신사협정을 맺는 건 좋은 일일 거였다.
- 이번 선거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여당이 몇 석이나 얻으리라고 봅니까?
"글쎄요. 전체 23석 가운데서 지역구에서 4~6석, 비례에 1석쯤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대 7석을 얻는다 해도 점유율은 30% 남짓인데…그걸로 의회를 과점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견제하거나 독자적인 개혁이 가능할까요? 오래 기득권을 누려온 이들을 설득하고 타협하는 게 쉽지 않을 거고요.
"물론 쉽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저는 타협에 대한 노하우와 자신감이 있습니다. 오래 사업을 하면서 익혀온 건데, 설득과 협상을 통해 사안별로 공감대를 끌어내고 그걸 실질적인 성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의원 정수 3인인 구미시 나 선거구에는 다섯명의 후보가 등록했는데 자유한국당은 3명을 공천했다. ⓒ 장호철
"24년 묵은 1당 권력을 주민들에게 돌려주겠다"
구미시 나 선거구에는 모두 다섯 명의 후보가 등록했는데 자유한국당은 세 명을 공천했다. 현직 시의원 둘은 자유한국당과 무소속으로 각각 나섰다. 나 선거구는 구미시 원도심이라 구미시 선거구 가운데 가장 보수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이 관문을 통과하는 게 김재우 후보의 우선 목표다.
"주민 권력이 구미시의 권력이고, 국민의 권력이 국가라는 것을 동네에서부터 실천하여 주민에게 권력이 이양되는 도시를 만들어 청렴도 꼴찌를 탈피하겠습니다. 24년 묵어온 일당 권력에서 탈피하여 다양성이 겸비된 시의원을 꼭 만들어주십시오."
그의 선거공보에 실린 문구를 읽는데 '24년 묵어온 일당 권력'이라는 구절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그렇다. 제1회 지방선거가 실시된 게 1995년이었고, 6회까지 치렀으니 6×4=24년이란 얘기다. 그러나 정당 공천제는 시군구의 장은 제1회부터였지만 지방의원들은 제4회 선거부터다.
이 선거에서 도전자들이 어떤 성적을 내는가에 달리긴 했지만, 24년이 되었든 12년이 되었든 오는 선거는 지역의 일당 권력을 무너뜨릴 출발점이 될 수도 있겠다. 어쨌든 지방 권력의 변화를 재는 잣대가 될 6·13 지방선거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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