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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학, 체조팀 성폭력 피해자 332명에 5400억 배상

미시간주립대, '징역 360년' 체조팀 주치의 '나사르 스캔들' 사죄

등록|2018.05.17 13:41 수정|2018.05.17 13:41

▲ 미국 미시간주립대의 체조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 성폭력 피해 배상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미국 미시간주립대가 체조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수백 명의 피해자에게 5억 달러(약 5400억 원)를 배상하기로 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각) 미시간주립대 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나사르 스캔들의 피해 여성 332명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며 5억 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나사르는 미국 올림픽 체조대표팀과 미시간주립대에서 운영하는 체조클럽에서 주치의로 일하며 훈련이나 재활 치료를 이유로 지난 30년간 체조선수들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시몬 바일스, 앨리 레이즈먼, 가비 더글러스 등을 포함해 156명의 피해 여성이 증언에 나섰으며 나사르는 지난 1월 미시간주 이튼 카운티 법원에서 징역 125년을 선고받았다.

나사르는 앞서 미시간주 잉햄 카운티 법원에서 최고 175년을 선고받았고, 연방법원에서는 아동 포르노 관련 혐의로 징역 60년을 선고받는 등 모든 형기를 더하면 최고 징역 360년에 달한다.

나사르 스캔들은 미국 전역에 엄청난 공분을 일으켜 루 애나 사이먼 미시간주립대 총장이 사임하고 스티브 페니 전 미국 체조협회장과 체조협회 이사진이 전원 사퇴하는 등 엄청난 후폭풍을 일으켰다.

피해 여성들의 변호인 존 맨리는 "이날의 역사적인 합의는 침묵을 거부한 300여 명의 여성과 소녀들의 용기로 얻어진 것"이라며 "이번 합의가 미국 스포츠계의 성폭력을 근절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 피해 여성은 "대학 측의 사죄와 합의에 감사하지만 그들은 이런 일을 막을 기회가 있었다"라며 "우리는 목표는 스스로의 정의를 넘어 다른 피해자들도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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