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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대책, 한국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 공약 표절

허성무 후보 "공약표절, 조진래 해명하라" ... 조진래 후보 "유감 입장"

등록|2018.05.17 15:40 수정|2018.05.17 15:40

▲ 창원지역 미세먼지 관련 공약으로, 위는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창원시장 후보의 공약 자료이고 아래는 자유한국당 조진래 창원시장 후보의 공약 자료다. ⓒ 윤성효


자유한국당 조진래 창원시장 예비후보가 미세먼지 공약을 발표했는데, 그 내용 중 일부가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의 공약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 후보측은 사실을 시인하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조진래 후보는 16일 미세먼지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이때 조 후보는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보면 향후 4년 이내 미세먼지 50% 저감을 목표로, '미세먼지 전담부서 신설'과 '시내버스 미세먼지 배출저감 및 공기정화필터 장착', '미세먼지 안심 복합문화공간 맘즈 프리존 조성', '건설현장 노후기계 교체와 에코마일리제 실시'를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 공약은 허성무 후보가 이미 지난 4월 26일에 발표했던 것이다. 당시 허 후보는 "시민 생명권을 지키겠다"며 '맘즈 프리존' 확보와 '에코마일리지 제도' 등을 제시했다.

허성무 후보측 "조진래 후보는 해명하라"

허성무후보선거대책위 김성진 대변인은 17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약표절, 조진래 후보는 해명하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조진래 후보는 어제 미세먼지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사실 확인 결과, 이는 4월 26일 허성무 후보가 발표한 공약을 그대로 사용하였다"고 밝혔다.

그는 "거의 완벽하게 일치하는 그 공약의 내용에 처음에는 오보가 난 줄 알았고, 해프닝으로 생각했다"며 "두 후보의 공약이 거의 정확하게 동일하다. 특히 '맘즈 프리존'은 우리 정책팀이 심혈을 기울여 창작한 신조어다. 그것까지 베꼈다"고 했다.

그는 "한국사회는 논문표절로 심각한 사회혼란과 몸살을 앓은 바 있다"며 "근거도 없는 흑색선전으로 선거판을 어지럽게 해도 저희 허성무 캠프는 오직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묵묵히 걸어왔다. 그러나 창원시장 후보의 자격을 의심하게 하는 이런 후안무치한 행태에 도저히 참을 수 없기에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조진래 후보한테 김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의 창원시장 후보로서 정말 말도 안 되는 이번 사태에 대해 조속히 해명하고, 105만 시민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시기 바란다"며 "창원시장이 되고자 하는 분이 상대 후보의 공약을 베끼는 행위는 지탄 받아 마땅할 적폐에 해당한다"고 했다.

▲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창원시장 예비후보 선거대책위 김성진 대변인은 17일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한국당 조진래 후보가 미세먼지 공약을 표절해 발표했다고 밝혔다. ⓒ 윤성효



조진래 후보측 "유감을 표한다"


조진래 후보측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 "허성무 후보의 '공약표절' 내용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조 후보측은 "미세먼지 저감대책에 대한 공약 역시 우리 당의 시도의원 후보 공약을 취합 검토해 발표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참고용으로 저장되어 있던 허성무 후보가 발표한 미세먼지 대책에 대한 부분이 실무진의 착오로 조 후보의 공약에 삽입된 것"이라 했다.

조 후보측은 "허 후보가 오늘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것처럼 상대 당의 공약을 고의적으로 훔치거나 베끼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조 후보측은 "우리 당의 창원 시·도의원 후보 공약을 취합 검토하는 과정에서 있은 실무진의 착오로 인한 실수이지 허 후보가 주장하는 것처럼 '창원시장의 자격을 의심하게 하는 후안무치한 형태'는 아니다"며 "이와 함께 향후 공약발표 과정에서 더욱 세심하게 점검하고 검토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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