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서병수 '가덕도 땅 투기 의혹' 공방
서병수 측 오거돈 집안 땅 투기 의혹 제기하면서 양측 설전
▲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 정민규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서병수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측이 가덕도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한 공방을 거듭하고 있다. 서 후보 측이 오 후보 일가의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하면 시작된 논란은 이제 법적 대응을 시사하는 등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
불은 지난 20일 서 후보 측에서 당겼다. 서 후보 선대위는 이날 오 후보와 그의 가족 기업인 대한제강 일가가 재산 증식을 위해 가덕도 인근의 땅을 사들여 왔다며 이것을 오 후보의 핵심 공약인 가덕도 신공항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과거 오 후보 일가가 김해와 진영 일대의 땅을 산 시기에 오 후보가 내무부 지방행정국, 예산담당관실, 대통령 비서실, 부산시 재무국장 등의 요직을 거쳤다는 점도 강조하며 논란을 부채질했다.
곧바로 이러한 주장이 무책임한 의혹 제기라며 반박했던 오 후보 측은 21일 공식 입장을 내놨다. 오 후보 선대위는 성명을 통해 "(서 후보 측 보도자료를) 명백한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향후 강력한 법적·정치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 후보 측 "구시대적 네거티브" - 서 후보 측 "검증은 이제부터 시작"
▲ 서병수 자유한국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 부산시
오 후보 선대위는 "무엇보다 '가덕신공항' 공약과 연결해 투기 운운한 대목은 억지로 짜 맞춘 궤변에 불과하다"면서 "서 후보는 4년 전 선거에서는 오 후보의 땅값을 올려주기 위해 시장직을 걸고 가덕신공항 공약을 내걸었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4년 전 서 후보 측이 세월호 추도 기간에 오 후보가 골프를 쳤다거나 종북세력과 유착했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제기해 공직선거법으로 고발했던 점을 다시 상기시키기도 했다.
오 후보 측은 "(당시 오 후보가) 서 후보의 사과를 기꺼이 받아들여 고소, 고발을 모두 취하해 주는 결단을 내렸다"면서 "그러나 서 후보는 4년 전의 과오를 잊고 또 다시 세간의 이목을 끌기 위해 '아니면 말고'식 황당무계한 흑색선전으로 구시대적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서 후보 캠프가 재반박에 나섰다. 서 후보 선대위는 "서병수 후보와 오거돈 후보가 경쟁한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도 '대한제강'의 '대'자도 거론된 적이 없다"면서 "대한제강 일가의 토지매입과 관련한 무슨 내용이 검증됐다는 것인가"라고 이번 의혹이 새로 제기된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서 후보 선대위는 "가덕도 신공항이 추진될 경우, 오씨 일가가 소유한 막대한 토지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것은 상식이 있는 부산시민이라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합리적 의심"이라면서 "검증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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