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청장 후보인 자유한국당 장영철 후보와 바른미래당 김상채 후보간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서로의 입장차를 보이며 '물 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장영철 후보는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상채 바른미래당 후보에 대해 지난 24일 김 후보가 제안한 바 있는 보수단일화에 대해 "'시민대통합' 차원의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장 후보는 "이미 김 후보의 보수대통합 제안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그간의 구정운영과 관련해 지나친 정치의 개입 내지 관여로 강남구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은 만큼 '시민대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라면서 "김 후보가 결단한다면 문호를 개방하고 강남구의 미래 발전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아갈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에 대한 불만도 표출했다.

장 후보는 "앞에서는 보수 대통합을 말하면서도 뒤에서는 유감스럽게도 보수 분열을 부추기는 이중적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김 후보의 행태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김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하면서도 상대 후보와 정당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 것은 제안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기에 충분하다"라면서 "선거구에 모든 후보자를 내지도 못한 취약한 정당의 주민대표성으로는 구청장의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비난 강도를 높였다.

장 후보측은 월요일인 28일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기 때문에 그 이전에 단일화 논의를 마무리해야 실질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장 후보 입장에 대해 김상채 후보 측은 아직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며칠 전에 김상채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안다. 결과에 따라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겠냐"라면서 "우리당 구청장 후보가 사퇴하면 선거에 출마한 시의원, 구의원 후보자가 어려움을 겪는 만큼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6ㆍ13지방선거 강남구청장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정순균, 자유한국당 장영철, 바른미래당 김상채, 녹색당 이주영, 무소속 김광종 후보가 출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