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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남북정상회담, 야당들 "환영" 속 자유한국당 '나홀로 침묵'

여당 "문 대통령 중재로 꺼져가던 평화 살려... 야당도 협력해야"

등록|2018.05.27 12:40 수정|2018.05.27 12:40

문재인 대통령,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진 제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있었던 비공개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27일 발표한 데 대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원내 주요 정당이 모두 환영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회담 결과를 발표하며 "김 위원장이 북미회담 성공을 위한 의사를 피력했다"고 밝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당장 "한반도 평화를 향한 의지와 신뢰를 재확인했다"며 반겼고 보수 야당인 바른미래당을 포함한 야3당도 불투명했던 6.12 북미정상회담의 성공 개최를 기대했다.

원내 주요 정당 중 자유한국당은 유일하게 공식 논평을 내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간담회를 예고했으나 돌연 취소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후 4시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앞서 한국당은 전날 비공개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다는 청와대 발표 직후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등 급변하는 한반도의 정세에 비춰볼 때 남북정상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기회를 가질 필요성은 인정한다"면서도 "법률적으로는 아직 반국가단체에 해당되는 김정은과의 만남을 국민에게 사전에 충분히 알리지 않고, 충동적으로, 전격적이고, 비밀리에, 졸속으로 이루어졌다"고 반발한 바 있다.

민주 "평화 불씨 살려, 야당도 협력해야"... 한국당 뺀 야3당 일제히 "환영"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북미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야기된 오해와 갈등으로 '시계 제로'인 상황을 직면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노력으로 꺼져가던 평화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었다"라며 "2차 남북 정상회담은 파격적 형식 그 이상의 내용적 성과를 도출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야당의 협력을 구하기도 했다. 백 대변인은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평화의 문을 열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문재인 정부의 행보에 야당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한다"고 촉구했다.

보수 야당인 바른미래당을 포함해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등 야3당도 청와대의 남북 합의 발표를 환영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김정은 위원장이 격식 없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요청해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며,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 구축 의지를 밝힌 것을 환영한다"며 "이번 남북정상회담으로 6.12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한반도 비핵화가 실질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신 수석대변인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격식없이 열릴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든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면서도 "확고한 한미동맹과 단기간 내 완전한 핵폐기 원칙은 고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통일각 회담이 북미정상회담의 튼튼한 징검다리가 되었다"면서 "어제 오후 전격적으로 개최된 통일각 남북정상회담의 개최와 합의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이번 합의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신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면서 "앞으로도 남과 북은 두 차례의 회담을 통해 쌓은 정상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모든 문제를 핫라인과 직접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북미 양 정상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어제 정상회담은 큰 의미"라며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 이번의 긴장 국면이 북미정상회담의 대성공을 위해 거쳐가야 했을 산통이 되길 바란다"고 환영했다.

또 "어제 정상회담은 남북의 물리적 거리뿐만 아니라 마음의 거리도 멀지 않다는 것을 전세계에 보여준 상징적 장면"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 통일각에서 전격적인 비공개 정상회담을 가지고 북미회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청와대는 ▲ 남북 고위급 회담 6월 1일 개최 ▲ 군사당국자 회담 ▲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 등을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회담은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2차 남북정상회담은 지난 24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회담 취소를 통보한 뒤 파격적으로 개최된 것이라 이목이 집중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다시 "6.12 북미회담 개최에 변화가 없고 논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며 재추진 의사를 시사하면서 안갯속이던 북미회담의 성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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