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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처럼, 일상처럼" 남북 수시회담 문 열어둔 문 대통령

수석·보좌관 회의서 강조 "긴급히 필요하면 수시 회담 개최, 남북관계 빠른 발전 촉진할 것"

등록|2018.05.28 16:20 수정|2018.05.28 16:20

▲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5.26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번잡한 절차와 형식을 생략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청와대


"오랫동안 저는 남북의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상 간의 정례적인 만남과 직접 소통을 강조해왔고, 그 뜻은 4.27 판문점 선언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저는 지난 4월의 역사적인 판문점회담 못지않게,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루어진 이번 회담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 5월 27일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앞서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뤄진 회담"이라고 말한 데 이어, 28일 "이번 회담은 번잡한 절차와 형식을 생략하고 일상적인 만남처럼, 쉽게 연락해 쉽게 만났다"며 이에 또 한 번 큰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지난 4.27 판문점 회담, 올 가을 예정된 평양 회담처럼 격식을 갖춘 남북 간 정기회담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도 "그에 더해, 정기적 회담 사이에라도 긴급한 필요가 있을 때 이번처럼 판문점 남측과 북측 지역을 번갈아 가며 실무 회담을 수시로 할 수 있다면 남북관계의 빠른 발전을 더욱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특별한 의전과 복잡한 준비 절차 없이, 향후 양측 간 필요에 따라 남북 정상이 재차 만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도 유사한 회담 방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유사시 대통령 직무 대행이나 군 통수권 등의 공백을 막기 위한 사전준비, 또 관련국들에 대한 사전 및 사후 통지 방안 등을 미리 잘 강구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27일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이번 회담과 관련해 "오랫동안 저는 남북의 대립·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상 간의 직접 소통을 강조해왔다"며 "친구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루어진 회담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요청해왔고, 남북 실무진이 '통화보다 직접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게 좋다'고 판단해 전격 회담이 이루어진 것"이란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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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수석·보좌관 회의에는 임종석 비서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조국 민정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의겸 대변인, 조한기 의전비서관,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경제성장의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저소득 국민들에 대한 정책을 강화해 달라"며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고령, 무직, 저소득 가구의 생활 안정이 시급하다. 이 분들 생활은 기본적으로 국가가 도와야 한다. 기초연금 수급자와 어르신들을 위한 일자리 확대 지원 강화, 최저임금 사각지대 해소와 근로장려금 지급 등을 통해 근로 빈곤 계층을 줄이는 데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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