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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자전거 헬멧 나눠주는 소방대원들

[이건의 미국소방 평론 17] 지역사회 리스크도 소방서가 챙긴다

등록|2018.05.30 17:46 수정|2018.05.30 17:46
2015년 미 교통국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 해 동안 자전거 사고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모두 818명, 부상을 당한 사람은 4만 5천여 명 정도다. 이중 14세 미만 아동의 사망사고는 전체 통계의 5퍼센트, 부상은 12퍼센트 정도를 차지한다.

보통 자전거 사고는 운행 중 바닥으로 떨어지거나 혹은 차량 등 다른 물체와 충돌해서 발생하는데 사망의 원인은 대개 머리 손상과 깊은 관련이 있다.

미국에서는 아동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전거 헬멧 착용'이 의무화 된 지 이미 오래다. 현재 21개 주와 워싱턴 DC가 특정 나이 이하의 아이들이 자전거를 탈 때에는 헬멧을 의무적으로 착용토록 하고 있다.

▲ 각 주별 자전거 헬멧 의무착용 나이. 보라색으로 표시된 주는 관련 법규가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다. (자료: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 ⓒ 이건


헬멧만 제대로 착용하면 머리부상을 85퍼센트까지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사고가 날 경우 보험료를 적게 받거나 아예 지급받지 못할 수도 있으니 여러모로 헬멧을 착용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점에 착안해 미국의 소방관들은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소방서별로 '자전거 헬멧 착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지난 2015년 보험회사 관계자들이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 소방서(Anaheim Fire Department)의 '자전거 헬멧 착용'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1만 5천 달러를 기증하면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Behind the Badge OC) ⓒ 이건


▲ 애리조나 주에 위치한 샌들러 소방서(Chandler Fire Department) 소속의 한 소방대원이 한 아이에게 자전거 헬멧을 씌워주고 있다. (사진: East Valley Tribune) ⓒ 이건


이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지역사회, 보험회사 그리고 관공서 등이 함께 참여해서 예산을 마련하고 있다. 워싱턴 주의 이스트 피어스 소방서(East Pierce Fire & Rescue)의 경우에는 자전거 헬멧 7달러, 스포츠 헬멧은 10달러 등 저렴한 가격에 판매도 하고 있다. 자전거 사고는 예측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투자해 예방할 수 있다.

이런 부분까지 소방서가 세심하게 챙겨서 지역사회의 안전과 불필요한 소방력 출동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노력의 성과를 관심있게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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