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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김우남이 돌아왔다, 문대림 곁으로... 그런데 왜?

7일 오후 1시, 제주시오일장에서 지원유세 시작... 최측근들 크게 반발했다는 후문

등록|2018.06.07 17:13 수정|2018.06.07 17:20

▲ 김우남 전 의원은 7일 오후 1시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문대림 후보 지원유세를 펼쳤다. ⓒ 서귀포신문


▲ 김우남 전 의원은 7일 오후 1시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문대림 후보 지원유세를 펼쳤다. ⓒ 서귀포신문


김우남 전 국회의원이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지원에 나섰다. 불과 닷새 전까지만 해도 문대림을 도울 수 없다던 김 전 의원이 입장을 바꾸고 7일에 제주시오일장에서 문대림과 포웅하는 모습까지 연출했다.

김우남 전 의원은 지난 4월 문대림 후보와의 민주당 제주지사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당원명부 유출로 불공정 경선 시비까지 일었던 상황이라, 경선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한 달 반 동안 칩거에 들어갔다. 그 와중에 그의 측근들은 비례대표 경선에서 물을 먹었고 엉뚱하게 공천에서 밀려나는 '수난'을 감수해야 했다.

그 찬바람이 지나기도 전에 김 전 의원이 측근들을 지원하기 위해 전장에 복귀했다. 지난 2일, 측근 도의원 후보들을 지원하러 나서는 상황에서도 김 전 의원은 문대림을 도울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김 전 의원이 문대림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김 전 의원은 7일 오후 1시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문 후보 지원유세를 펼치며 "역대 대통령 중 제주를 가장 잘 이해하고 사랑하는 문재인 정부 시대에 문대림을 도지사로 만들어서 같이 번영해 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김우남 전 의원이 어떤 심경의 변화를 겪었는지 확실하지는 않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최근 측근들에게 "당인으로서 당이 선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계를 떠날 마음이 아니고서야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또 다른 인사는 "최근 여론의 흐름으로 보면 어차피 이번 선거는 문대림 후보에게 불리하다고 보고, 김 전 의원이 명분을 쌓는 과정일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앞에 당원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건, 가만히 있을 명분이 부족하다는 의미라는 의미이지 판세를 뒤집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게 아니라는 분석이다.

김 전 의원이 문대림 후보를 지원하는 행보에 대해 김 전 의원의 친척과 가까운 지인들은 크게 반발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그런 최측근의 반발을 무릅쓰고 문대림 지원에 나섰다. 정치인은 명분을 밑천으로 생명을 이어가는 사람들이고, 명분은 선거에서 최고의 무기다. 결국, 김 전 의원이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상황이다. 2년 후 총선인지, 4년 후 지방선거인지 알 수 없지만. 정치는 범인들의 눈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장태욱  taeuk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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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인 <서귀포신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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