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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기 지원 나선 나경원 "태안에서는 한국당이 여당"

사전투표 앞둔 7일 대대적인 유세로 표심 공략 나서… 전 후보 총출동

등록|2018.06.08 09:11 수정|2018.06.08 09:12

지원 유세 나선 나경원 의원자유한국당 후보를 지원사격하기 위해 내려온 나경원 국회의원이 문재인 정권 심판론과 함께 중도하차한 충남도지사까지 거론한 작심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 김동이


"자유한국당이 많이 심려 끼쳐 드렸지만 문재인 정권 1년 보니 오만과 독선, 여론조사 지지율에 취해서 모두 안하무인이다. 후보 낸 거 보면 안다. 충남도지사가 '미투'로 사퇴하고 그 다음 후보도 '미투'로 사퇴하고, 전국에 전과자, 재판 중인 후보를 버젓이 후보로 냈다. 이 오만한 정권 심판해야 되지 않겠나."

충남 태안에 자유한국당 후보를 지원사격하기 위해 내려온 나경원 국회의원이 문재인 정권 심판론과 함께 중도하차한 충남도지사까지 거론한 작심발언을 쏟아내며 자유한국당 후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한상기 태안군수 후보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태안 출마자 전원은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 7일 출정식에 이어 제3차 합동 유세를 펼쳤다. 이번 유세에는 성일종 충남도당위원장을 비롯해 나경원 국회의원까지 지원사격에 나서며 후보자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태안군수 후보 등 6.13지방선거에 한국당 대표주자로 뽑힌 9명의 후보자 전원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유세에서는 성일종 위원장의 지지 발언에 이어 연단에 오른 나경원 의원의 지원유세가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을 향한 경제정책과 외교‧안보정책, 그리고 판문점 선언에 대한 평가절하는 여전했다.

나 의원은 먼저 한상기 태안군수 후보의 재선을 응원했다. 나 의원은 "한 후보는 중앙과 지방정부에서 두루 행정을 겪은 보기 드문 기초단체장이다"라고 추켜세운 뒤 "행정은 해본 사람이 아는데 전국의 기초단체장 중에서도 탁월하고, 민주당 대통령이니까 민주당 군수가 되어야 예산을 가져온다? 택도 없다. 예산은 국회의원이 가져올 수 있는데 성일종 의원과 한상기 후보만이 태안의 예산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한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나 의원은 이어 "요새 자유한국당이 야당이 됐다고 인기가 없다고 걱정하는데 한국당이 부족한 게 많지만 고쳐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태안에서는 한국당이 여당 아닌가. 한 후보가 태안을 확실히 발전시킬 것"이라고 호소를 이어갔다.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외교‧안보정책, 판문점 선언 평가절하는 여전

필승 다짐하는 9명의 자유한국당 후보들나경원 의원이 6.13지방선거에 나선 9명의 자유한국당 후보들과 만세를 부르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 김동이


한 후보 이외에 나머지 8명 후보의 이름을 한명씩 부르며 "반드시 당선시켜 줄 것"을 호소한 나 의원은 이어 문재인 정부를 향한 독설로 연설을 이어갔다.

나 의원은 "가장 걱정되는 게, 잘못된 경제정책을 안 고친다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태안에도 기업을 유치하고 태안의 관광도 더 발전시켜야 되는데 그러려면 대한민국 경제가 잘 돌아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 성장으로 정부가 일자리 만들어주겠다고 하면서도 반시장, 반기업 정책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이어 "소득주도 성장, 즉 최저임금 올려주면 저소득층이 더 잘산다고 했는데 최저임금 올리니 식당이고 편의점에서 인건비 때문에 사람을 쓸 수가 없다고 한다. 24시간 편의점은 문을 닫고, 식당은 사람을 안 쓴다. 그 결과 주부들이 아르바이트 해서 용돈 벌려고 해도 갈 곳이 없다"며 "지난 3월 실업률이 17년 만에 최악의 실업률을 보였다. 소득분배 격차도 저소득층의 소득은 8%나 감소해서 소득분배 격차가 2003년 이후 최고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가 엊그제 경제정책회의를 하겠다고 해서 이제 정신 차리고 정치를 바꾸겠구나 했더니 90%가 좋아졌다는 가짜 통계를 들고 와서 나라 경제가 좋아졌다고 거짓말했다"며 "이 정부의 경제정책 그대로 놔둬서 되겠나. 법인세 올리고 기업이 잘못한 것도 많지만 반기업정책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무심한 듯 유세장을 지나치는 유권자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7일 자유한국당은 9명의 전 후보자가 참가한 가운데 제3차 합동유세를 가졌다. ⓒ 김동이


한편 나 의원은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의 중심지 태안에서 태안군민에게는 감정이 좋지 않은 삼성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나 의원은 "삼성은 우리나라 수출의 20%를 담당하고 있고, 법인세만 9조를 내는데 삼성 잡겠다고 8개 부처가 나섰다"면서 "이 정책 그대로 가다간 대기업은 해외로 다 쫓아내고 중소기업은 문 닫고, 자영업자는 몰락하는데 기업을 유치할 수 있겠나. 태안군수가 아무리 훌륭해도 나라경제가 흔들리면 흔들린다"며 자유한국당 후보들의 압도적인 당선으로 문재인 정부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힘 주어 말했다.

판문점 선언에 대한 평가절하도 이어졌다. 나 의원은 "판문점 선언을 보고 너무 깜짝 놀랐다. 북핵 문제는 우리 문제다. 미국 문제가 아니다"라며 "몽땅 미국이 알아서 하라고 맡겨놓고, 판문점 선언에서는 우리는 군축하겠다, 대북확성기 끄겠다, 남북경협 하겠다, 대북투자 하겠다 하면서 몽땅 퍼주는 것만 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북한이 비핵화하고 대한민국의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속도가 맞지 않으면 북한이 비핵화 안하는 게 맞다. 속도를 맞추자는데 빨리 가고 있다. 그래서 한국당이 신중하게 가자는 것"이라며 "비용도 중요한데,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우리가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직접비용, 간접비용, 보상비용인데 미국의 포춘지가 예상하길 그 비용은 10년 동안 2100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상상이 안 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요한 건 우리만 해야 하는게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등 국제사회의 공조를 이끌어서 돈을 내라고 해야 하는데 우리 대한민국의 외교안보가 민족끼리만 강조하니까 트럼프가 한국이 혼자 내라고 했다. 미국은 한푼도 안 내겠다고 했다"며 "그런데도 우리정부가 한마디도 못한다. 제대로 외교해서 국제사회가 제대로 분담하게 해야되지 않겠나"라고 말을 이었다.

내친 김에 나 의원은 헌법개정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나 의원은 "헌법개정안을 갖고 와서 자유민주주의의 자유를 삭제하려고 했다"면서 "우리가 절대 막으니까 이번에는 드디어 교과서에서 자유민주주의의 '자유'를 삭제했다. 그러면 민주주의 앞에 인민민주주의, 사회민주주의를 붙여도 된다. 그런 대한민국을 원하나"라며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한국당 후보들을 당선시켜 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나 의원에 이어 한상기 후보의 지지발언에 나선 이건휘 충남도지체장애인협회장은 "행정의 달인이요, 오직 태안군민만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한상기 후보를 선택한 여러분들이야말로 정말 훌륭한 군민이다"라며 "4년 전 훌륭한 선택을 했듯이 금년 6.13지방선거에서 태안군민을 위해, 태안군정을 위해 한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뙤약볕 속에서도 연설을 청취하는 유권자들바쁜 농번기 속에서도 많은 유권자들이 합동유세가 열린 태안읍의 구)국민은행 앞 광장에서 후보자들의 연설을 유심있게 청취하고 있다. ⓒ 김동이


끝으로 연단에 오른 한상기 후보는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매우 중요한 선거"라면서 "문제는 중요한 선거인데 선출직을 어떤 기준으로 차질 없이 선택할 것이냐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행정에 대한 전문지식과 풍부한 경험 ▲일에 대한 열정 ▲도덕성을 지역리더의 조건으로 꼽았다.

한 후보는 공약과 관련해서도 "민선7기 군정을 맡게 되면 6개 분야 83개 사업을 확정했고, 현대기업도시에 첨단산업단지를 70만평으로 늘려서 한국타이어, UV랜드, 드론밸리 등 여러 기업 유치하고 있지만 기업도시에 현대자동차 연구소를 유치해서 기업도시를 완벽하게 채우겠다"며 "이원 간척지에도 제2첨단 산업단지로 조성하는 등 양질의 일자리를 역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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