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독일의 성교육, 3살부터 이렇게 구체적으로

[독한 이민 생활] 36개월 이상이면 볼 수 있는 유아책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등록|2018.06.11 09:59 수정|2018.06.15 09:45
독한 이민 생활은 독일에서의 한국인 이민 생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한국과 다른 독일의 육아, 생활, 회사 문화 등을 재미있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말]
저는 아이와 함께 독일 도서관에 자주 가는 편입니다. 도서관에 가야 독일책을 더 많이 접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아이와 일주일에 두세 번은 꼭 방문하는데 처음 도서관에서 봤던
책이 인상이 깊어서 소개합니다.

아이가 책장에서 읽어달라며 골라온 책입니다. 이 책은 3살(36개월) 이상의 아이들을 위한 도서로, 제목만 보면 아기가 어떻게 오는지 다룬 책인 듯했습니다. 한국처럼 두리뭉실한 아기 출산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질 거라고 예상을 했죠.

3살부터 읽는 독일 어린이책3살이상부터 읽는 독일 어린이책 ⓒ 이상연


가장 첫 번째 페이지는 아이가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그림으로 엄마의 몸속에 아기가 있다는 것까지 표현을 해주면서 설명이 되어있죠.

아기가 어떻게 오는지 알려주는 독일책아기가 어떻게 오는지 알려주는 독일책 ⓒ 이상연


병원에서 초음파를 통해 엄마 뱃속의 아기를 볼 수 있다는 것까지 나와 있습니다.

독일 어린이도서3살이상 아이들을 위한 도서 ⓒ 이상연


3살어린이도서3살이상어린이를 위한 도서 ⓒ 이상연


위 내용까지는 한국책에서도 흔히 볼 수 있죠? 제가 놀란 건 한국처럼 두리뭉실하게 아기가 어떻게 생기고 어떻게 세상에 나오는지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정말 체계적이고 사실적이고 솔직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는 겁니다.

엄마 뱃속의 태아가 어느 과정을 거쳐서 엄마 뱃속에 오는지에 대한 설명도 아주아주 자세하게 설명 되어 있답니다. 그리고 어느 기간이 되면 아기가 얼마만큼 자라서 어떻게 자라는지에 대한 설명도 정말 빠짐없이 세세하게 나와 있어요.

엄마뱃속 태아가 자라는모습엄마뱃속 태아가 자라는 모습 ⓒ 이상연


엄마 뱃속의 태아가 어떤 모습으로 자라는지와 엄마 신체의 변화에 대한 설명까지 그림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임신한 엄마의 신체변화 임신한 엄마의 신체변화에 대한 설명 ⓒ 이상연


남자와 여자의 신체에 대한 그림과 함께 아기가 어떻게 엄마의 뱃속에 오는지에 대한 방법도 정말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지요. 어느 상황에서 어떤 방법으로 엄마 뱃속에 생기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기가 엄마의 뱃속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여자의 난자와 남자의 정자가 만나야 합니다. 남자와 여자가 사랑해서 잘 때, 남자의 성기가 여자의 질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 방법이 아기가 엄마의 뱃속에 들어가는 방법이라고 설명하고 있죠. 정말 사실적으로 설명함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 책은 36개월 이상의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책이거든요. 한국의 초등학생 성교육에서나 나올 법한 내용이 독일 3살 이상의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책에서 나오니까, 한국 엄마인 제가 깜짝 놀랄 수밖에요.

아기는 어떻게 생기나요?아기는 어떻게 생기나요? 에 대한 설명 ⓒ 이상연


그리고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도 사실적으로 설명함에 놀랐습니다. 엄마의 볼록한 배에서 곧바로 나오는 게 아님을 알려주고,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울음을 터트려야 하고 탯줄을 잘라야 한다는 것도 설명합니다.

출산하는모습출산하는모습을 설명하는 독일 어린이도서 ⓒ 이상연


36개월 이상의 아이들이 보기엔 정말 구체적이고 자세한 설명이 되어있음에 놀라서 독일 성교육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주변의 독일인에게 물어보니 독일은 초등학생때 구체적인 성교육을 가르친다고 합니다.

남녀의 신체차이와 성기구조, 피임법까지 초등학생때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배운다고 하네요. 독일은 정말 살아있는 성교육을 하여, 피임과 출산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한다는 말에
한국과 정말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이 유아도서를 읽고, 독일인에게 독일 성교육이야기를 듣고 나니 한국도, '쉬쉬'하면서 두리뭉실하게 상상력만 키워가는 성교육이 아니라 성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는 책임감과 올바른 판단력을 심어주기 위한 성교육을 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