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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평화의 한반도에서 다양한 민주주의 실현될 것"

6.10 민주항쟁 기념사 "민주주의 잘 가꿔야... 남영동 대공분실,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

등록|2018.06.10 11:49 수정|2018.06.10 11:49
문재인 대통령이 "6.10 민주항쟁에서 시작해 촛불 혁명으로 이어져온 국민 주권 시대는 평화의 한반도에서 다양한 얼굴의 민주주의로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열린 '제31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통해 이같이 말하면서 "우리에게 평화는 민주주의와 한 몸이다. 민주주의의 진전은 평화의 길을 넓히고 평화의 정착은 민주주의 토대를 더욱 굳건히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얼굴 가지고 있다... 잘 가꾸어야"

▲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6월 10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 30주년 6.10 민주항쟁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이희훈


이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신 읽은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은 "한 세대를 마무리하는 30주년을 보내고 새로운 세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오늘, 우리는 더 좋은 민주주의를 생각하게 되었다"면서 "민주주의는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가정과 학교에서의 민주주의는 모든 민주주의의 바탕이 된다"는 말로 먼저 '생활 민주주의'를, 이어 경제민주주의와 성평등의 실현 그리고 "인간중심주의를 넘어 모든 생명체와 공존하는" 생태 민주주의 등을 민주주의의 다양한 얼굴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가 오래도록 정치 민주주의를 위해 힘을 모은 것은 정치적 자유를 통해 더 좋은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서였다"면서 "이제 민주주의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얼굴로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민주주의를 잘 가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 택시기사, 상인, 회사원, 언론출판인 등 6월 민주항쟁 참여 주체들을 열거한 문 대통령은 "조금만 소홀하면 금세 시들어버린다. 끊임없이 되돌아보고 일상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민주주의의 역사적 시간과 공간을 되살리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리의 민주주의 역사에는 고문과 불법 감금, 장기 구금과 의문사 등 국가 폭력에 희생당한 많은 분들의 절규와 눈물이 담겨 있다. 그 대표적인 장소가 남영동 대공분실"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자 김근태 의장이 고문당하고, 박종철 열사가 희생된 이곳에 '민주인권기념관'을 조성할 것"이라면서 "새로 만들어지는 '민주인권기념관'은 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동시에 민주주의의 미래를 열어 가는 공간이 될 것이다. 정부가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민주주의와 함께 우리 국민 모두의 소망이었던 한반도 평화가 다가오고 있다"는 말로 평화와 민주주의의 상관관계를 강조한 문 대통령은 "각자의 자리에서 지켜가고 만들어 가는 민주주의를 응원한다. 정부도 더 좋은 민주주의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념식 주제 '민주에서 평화로'... 서지현 검사·박창진 사무장 등 참석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31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 주제 역시 '민주에서 평화로'였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6월 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공유'하고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한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축제의 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행사 취지를 소개했다.

기념식에는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를 비롯해 6월항쟁계승사업회, 사월혁명회 등 민주화운동 단체 회원 그리고 미리 참가 신청을 한 시민과 학생 등이 참석했다. 기념식 진행은 영화배우 권해효씨가 맡았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서는 '국민에게 드리는 글'이란 시간을 통해 서지현 검사를 비롯해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김서진 상무, 촛불청소년연대 김정민씨 등이 정치·경제·노동·여성·평화·안전 등 사회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문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강조했던 "민주주의는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기념식 프로그램을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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