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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트럼프와 회담 앞두고 밤산책하며 해맑은 셀카

북미정상회담 앞둔 11일 밤 싱가포르 장관들과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산책

등록|2018.06.11 23:38 수정|2018.06.12 01:30

김정은과 싱가포르 외교부장관, 식물원 셀카 사진11일 저녁 비비안 발라크리쉬난(Vivian BALAKRISHNAN) 싱가포르 외교부장관(왼쪽) 트위터에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식물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찍은 셀카 사진이 올라왔다. ⓒ 싱가포르 외교부장관 트위터


[기사보강 : 12일 오전 1시 22분]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 전날(11일) 밤 유명 관광지를 관람했다.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부장관은 현지시각으로 11일 오후 9시 42분에 셀카 한 장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김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김 위원장은 발라크리슈난 장관 등 싱가포르 정부 관계자들과 웃는 얼굴로 카메라를 보고 있다. 사진 각도로는 발라크리슈난 장관이 스마트폰을 들고 찍은 셀카로 보인다.

발라크리슈난 장관은 사진에 해시태그로 "#jalanjalan #guesswhere?"이라 썼다. "jalan-jalan"은 인도네시아어에서 연유했고 싱가포르에서는 '가벼운 산책'의 의미로 쓰인다. 배경에 나온 곳은 유명한 관광지 마리나베이 인근의 '가든스 바이 더 베이'라는 거대한 식물원이다. 야간에 조명을 이용해 펼쳐지는 '슈퍼트리 쇼'가 유명하다.

'깜짝' 외출한 김정은, 마리나 베이 샌즈 스카이파크 전망대 방문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오후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 도착해 스카이파크 전망대를 둘러보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유성호


김정은 위원장이 세인트레지스호텔 로비에 처음 등장한 것은 이날 오후 9시 4분 경. 이후 김 위원장과 수행인원의 차량 행렬은 싱가포르 대표 관광지인 마리나베이에서 목격됐다. 김 위원장은 1시간 10분가량 이 일대를 구경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플라워 돔을 방문하고 57층 높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 샌즈호텔의 전망대 '세 라 비'에 올랐다. 이곳은 싱가포르 도심의 야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관광객·시민들 기다리다 환호... 웃으며 손 흔든 김정은

삼엄해진 경비에 김 위원장의 방문을 직감한 관광객 및 싱가포르 시민들이 김 위원장을 기다렸다. 이들은 전망대로 가기 위해 이동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을 보고 '우와~'하는 탄성을 지르며 사진·동영상을 찍어댔다. 경호대에 둘러싸인 채 이동하던 김 위원장은 환하게 웃으면서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김정은 '깜짝' 외출 기다리는 싱가포르 시민들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오후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과 관광객들이 휴대폰을 찍으며 김 국무위원장을 기다리고 있다. ⓒ 유성호


김 위원장이 이 전망대에서 마리나베이를 중간에 두고 반대편인 쥬빌리브릿지를 걸어서 건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동행한 발라크리슈난 장관과 김 위원장이 이 다리 위에서 다시 셀카를 찍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다리는 에스플러네이드브리지의 보행로가 너무 좁아서 별도로 지은 다리다. 싱가포르 독립 50주년인 2015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만들어졌다.

쥬빌리브리지를 건넌 김 위원장은 전용 차량을 타고 어디론가 향했는데 오후 10시 28분경 숙소와는 반대 방향인 센톤웨이에서 김 위원장의 차량 행렬이 목격됐다. 목적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김 위원장 숙소 앞을 취재 중인 여러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오후 11시 20분경에 세인트레지스호텔로 복귀하는 차량 행렬이 보였는데, 이동시간을 고려할 때, 확인되지 않은 다른 방문지가 더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깜짝' 외출한 김정은, 마리나 베이 샌즈 스카이파크 전망대 방문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오후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 도착해 스카이파크 전망대를 둘러보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유성호


김 위원장의 산책에는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 등이 대거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야간에 싱가포르 주요 관광지를 구경하고 나선 것은 관광산업에 대한 관심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마식령 스키장 건설을 크게 독려했고, 원산 갈마지구 개발에도 지속해서 관심을 보이며 직접 현지 지도에도 나서는 등 관광개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김정은 '깜짝' 외출 기다리는 싱가포르 시민들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오후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과 관광객들이 휴대폰을 찍으며 김 국무위원장을 기다리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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