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트럼프와 회담 앞두고 밤산책하며 해맑은 셀카
북미정상회담 앞둔 11일 밤 싱가포르 장관들과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산책
▲ 김정은과 싱가포르 외교부장관, 식물원 셀카 사진11일 저녁 비비안 발라크리쉬난(Vivian BALAKRISHNAN) 싱가포르 외교부장관(왼쪽) 트위터에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식물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찍은 셀카 사진이 올라왔다. ⓒ 싱가포르 외교부장관 트위터
[기사보강 : 12일 오전 1시 22분]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 전날(11일) 밤 유명 관광지를 관람했다.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부장관은 현지시각으로 11일 오후 9시 42분에 셀카 한 장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김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김 위원장은 발라크리슈난 장관 등 싱가포르 정부 관계자들과 웃는 얼굴로 카메라를 보고 있다. 사진 각도로는 발라크리슈난 장관이 스마트폰을 들고 찍은 셀카로 보인다.
발라크리슈난 장관은 사진에 해시태그로 "#jalanjalan #guesswhere?"이라 썼다. "jalan-jalan"은 인도네시아어에서 연유했고 싱가포르에서는 '가벼운 산책'의 의미로 쓰인다. 배경에 나온 곳은 유명한 관광지 마리나베이 인근의 '가든스 바이 더 베이'라는 거대한 식물원이다. 야간에 조명을 이용해 펼쳐지는 '슈퍼트리 쇼'가 유명하다.
▲ '깜짝' 외출한 김정은, 마리나 베이 샌즈 스카이파크 전망대 방문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오후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 도착해 스카이파크 전망대를 둘러보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유성호
김정은 위원장이 세인트레지스호텔 로비에 처음 등장한 것은 이날 오후 9시 4분 경. 이후 김 위원장과 수행인원의 차량 행렬은 싱가포르 대표 관광지인 마리나베이에서 목격됐다. 김 위원장은 1시간 10분가량 이 일대를 구경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플라워 돔을 방문하고 57층 높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 샌즈호텔의 전망대 '세 라 비'에 올랐다. 이곳은 싱가포르 도심의 야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관광객·시민들 기다리다 환호... 웃으며 손 흔든 김정은
삼엄해진 경비에 김 위원장의 방문을 직감한 관광객 및 싱가포르 시민들이 김 위원장을 기다렸다. 이들은 전망대로 가기 위해 이동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을 보고 '우와~'하는 탄성을 지르며 사진·동영상을 찍어댔다. 경호대에 둘러싸인 채 이동하던 김 위원장은 환하게 웃으면서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 김정은 '깜짝' 외출 기다리는 싱가포르 시민들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오후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과 관광객들이 휴대폰을 찍으며 김 국무위원장을 기다리고 있다. ⓒ 유성호
김 위원장이 이 전망대에서 마리나베이를 중간에 두고 반대편인 쥬빌리브릿지를 걸어서 건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동행한 발라크리슈난 장관과 김 위원장이 이 다리 위에서 다시 셀카를 찍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다리는 에스플러네이드브리지의 보행로가 너무 좁아서 별도로 지은 다리다. 싱가포르 독립 50주년인 2015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만들어졌다.
쥬빌리브리지를 건넌 김 위원장은 전용 차량을 타고 어디론가 향했는데 오후 10시 28분경 숙소와는 반대 방향인 센톤웨이에서 김 위원장의 차량 행렬이 목격됐다. 목적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김 위원장 숙소 앞을 취재 중인 여러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오후 11시 20분경에 세인트레지스호텔로 복귀하는 차량 행렬이 보였는데, 이동시간을 고려할 때, 확인되지 않은 다른 방문지가 더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깜짝' 외출한 김정은, 마리나 베이 샌즈 스카이파크 전망대 방문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오후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 도착해 스카이파크 전망대를 둘러보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유성호
김 위원장의 산책에는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 등이 대거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야간에 싱가포르 주요 관광지를 구경하고 나선 것은 관광산업에 대한 관심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마식령 스키장 건설을 크게 독려했고, 원산 갈마지구 개발에도 지속해서 관심을 보이며 직접 현지 지도에도 나서는 등 관광개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 김정은 '깜짝' 외출 기다리는 싱가포르 시민들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오후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과 관광객들이 휴대폰을 찍으며 김 국무위원장을 기다리고 있다. ⓒ 유성호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