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트럼프 기자회견 ④] 트럼프 "김정은, 백악관 초청하고파... 약속 지키리라 믿어"

트럼프, 김정은에 높은 평가 "비핵화 이해도 매우 깊다"

등록|2018.06.12 23:15 수정|2018.06.12 23:15

북미정상회담 결과 발표하는 트럼프북미정상회담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싱가포르 공보부


"김 위원장은 굉장히 현명하다. 세계를 위해 옳은 일을 하고자 한다. 26세에 국가를 이끌게 된, 굉장히 재능 있는 사람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김 위원장이 굉장히 유능하고(talented) 자신의 국가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뒤 한 발언이다. 앞서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싱가포르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약 5시간 동안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단독회담·확대회담·업무오찬 등을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따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와 달리 김 위원장을 높게 평가하는 한편 "적절한 시점이 되면 평양을 방문할 것이다. 적절한 시점에 김정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청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도 수락했다"고 말했다. 

앞서 북미정상은 4개 조항이 적힌 성명에 서명했다. 여기엔 ▲ 평화·번영을 위한 새로운 북미 관계 구축 ▲ 북미는 한반도 항구적·안정적 평화체제 구축에 노력할 것 ▲ 북한은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노력할 것 ▲ 전쟁포로·실종자 유해 발굴·송환을 약속하는 등 내용이 담겼다.

다음은 트럼프 대통령의 질의응답 중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과의 관계정상화 등에 대해서 말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트럼프 "김정은, 밝은 미래 위해 뭔가 더 해내길 바란다"

-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 주민들을 굶주리게 했고, 오토 웜비어가 죽는 걸 놔둔 사람이다. 그를 유능하다고 할 수 있나.
"김정은 위원장은 26세 나이에 나라를 물려받고 통치했다. 26세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거다. 오토 웜비어는 매우 특별한 청년이고, 그가 당한 일은 잔인했지만 그 희생으로부터 이런 대화가 시작됐다고 본다. 그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다."

- 회견 직전 상영된 영상에 대해 설명해달라. 이 영상을 김 위원장에 보여줬나.
"김 위원장에게 회담이 끝나갈 때쯤 영상을 보여줬다. 아주 좋은 반응이었다. 북측의 8명 정도 대표단도 반응이 아주 좋았다. 저는 그들에게 미래가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저는 김 위원장이 뭔가를 해내기를 바랐기 때문에 영상을 보여줬다."

- 오늘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회의장에 계속 남겠다고 판단한 이유는 뭔가. 
"관계 때문이다. 처음부터 우리는 아주 잘 맞았다. 70년 동안 계속된 이 복잡한 문제에 대해서 앉아서 잘 얘기했다. 북한이 비핵화를 한다면 아주 좋은 일을 많이 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전 평창올림픽 때도 아주 잘 했다고 본다."

-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와 관련해 언급했는지, 또 비핵화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어느 정도의 시간표를 말했는지 궁금하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 문제를 상당히 잘 이해하고 있다. 북측 대표단보다도 김정은 위원장의 이해도가 더 깊다. 비핵화 조치의 시점은 상당히 빠를 것이다. 굉장히 빠른 진전이 있을 거다.

물론 북한의 핵무기 보유 수준은 상당하나, 중요한 건 미국이 그와 관련해 굉장히 많은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는 거다. 북한이 상당한 핵 보유고를 갖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 부분은 계속 앞으로도 얘기할 것이다."

- 2차정상회담이 있다면, 김 위원장이 미국 워싱턴으로 오게 되나. 

"아직 정하지는 않았다. 아마도 추가 회담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가 맞는다면, 관계가 잘 구축된다면 앞으로 이런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많은 일들이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

전쟁 포로 유해 발굴 문제도 미국 측이 회담 거의 마지막에 얘기했다. 김 위원장은 이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했다. 얘기가 회담 막판에 나왔는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기쁘다."

트럼프 "적절한 시점에 김정은 백악관 초청할 것"

북미정상회담 결과 발표하는 트럼프북미정상회담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싱가포르 공보부


- 북한의 미래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어떤 모델을 향해 가는지 궁금하다. 경제적 자유를 더 원하나?
"그것은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주민들의 의사에 달려 있다. 제가 영상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건 하나의 가능성이다. 우리는 북한에서 아름다운 해변과 콘도를 볼 수 있었다. 해변에 대포를 배치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관광지로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북한은 중국과 한국 사이에 있기 때문에 굉장히 좋은 입지이기도 하다. 앞선 '밝은 미래' 영상을 제가 아이패드로 보여줬을 때 북측에서는 정말 좋은 반응을 보였다."

- 평화협정을 논의했나. 평양에 갈 수도 있나. 
"적절한 시점이 되면 평양을 방문할 것이다. 적절한 시점에 김정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청도 하고 싶다. 김 위원장도 수락했다. 물론 이런 건 더 많은 얘기가 진척된 뒤 가능하다. 합의문 세부 내용을 보면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 김정은 위원장을 당신과 동등하게 보는가. 영상에선 나란히 서 있는 화면이 있었다.
"그런 의미가 있지는 않다. 다만 세계를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고 싶을 뿐이다. 지금 어떤 취지로 질문을 하는지 알겠으나, 제가 김 위원장과 함께 나란히 서는 게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 제가 여기 싱가포르에 온 것도 세계 평화를 위해서다. 이렇게 관계를 구축한다는 건 매우 중요하다."

- 이번 회담으로 인해 미국이 김 위원장에게 정통성이라는 큰 선물을 준 게 아니냐는, 그를 지도자로 인정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그 부분 물론 이해한다. 제가 김 위원장에게서 구체적인 확답을 받은 부분이 핵실험장 폐쇄와 전쟁 유해 송환이었는데, 김 위원장이 약속을 지키리라 믿는다. 그는 아주 강력한 미사일 엔진 실험장을 폐쇄한다고 했다. 저는 그가 약속한 내용을 지킬 거라고 믿고, 그래서 매우 기쁘다. 6개월 뒤에 보시면 결과를 알 거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