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꿈을 향해 달리는 소녀들, 이번에도 '프듀48'은 성공할까

[리뷰] Mnet <프로듀스48> 꽃길을 향한 대장정, 이제 끝이 아닌 시작이기에

등록|2018.06.16 18:40 수정|2018.06.16 18:41

▲ <프로듀스48> 첫 방송에서 연습생들은 '연습이 무엇인지'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털어놨다. ⓒ Mnet


2년 전 Mnet <프로듀스 101>은 '악마의 편집'에 익숙한 우리에게도 지금껏 본 적 없는 낯선 프로그램으로 다가왔다. '당신의 소녀에게 투표하라'는 캐치프라이즈를 내건 <프로듀스 101>은 국민 프로듀서라 일컫는 시청자들이 직접 자신의 마음에 드는 연습생들을 투표로 선발하도록 선택권을 쥐어줬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처럼 회를 거듭하며 엄청난 흥행몰이를 이어갔다. 매회가 끝나면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답게 사소한 것도 이슈가 되고 여러 번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결국 국민 프로듀서들은 '아이오아이'라는 걸그룹을 만들어냈다.

지난해에는 남자 버전 시즌2까지 만들어 인기 그룹 워너원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마침내 일본의 AKB사단까지 끌어모아 새로 만든 프로그램이 <프로듀스 48>이다. 그렇다면 한국과 일본의 연습생들이 모인 이번 시즌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까?

연습생들에게 '연습'이라는 의미는

15일 방송된 <프로듀스 48> 첫 회는 연습생들에게 '연습이란 어떤 의미인지' 물어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1회에 나온 모든 단어들을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끝없이 달리는 지하철 순환선', '미로'와 같은 단어처럼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을 대변하는 단어들이 많이 나왔다. '0에서 1로 만드는 과정', '가장 빛날 시간을 위해 한발짝 나아가는 것'과 같이 미래의 자신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라는 답도 많았다. 이는 연습이라는 의미가 잘 설명된 글이었다. 비록 누군가는 의문을 품거나 노력한 시간을 깎아내린다 할 지라도 자신의 꿈을 품고 있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은 대단한 일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꿈을 위해 연습하는 연습생들을 위해 힘을 불어 넣어 주는 프로그램, 바로 <프로듀스 48>이다.

호평도, 혹평도 '명불허전', 그러나 어쩔 수 없는 현실

▲ <프로듀스48> 첫 방송에서 배윤정 댄스 트레이너의 평가는 시즌1 못지 않게 날카로웠다. ⓒ Mnet


"소혜야, 가수가 하고 싶어?"라는 명대사를 만들어냈던 배윤정 댄스 트레이너가 시즌 1에 이어서 이번 시즌에도 참여했다. 잘 하는 연습생들에게는 아낌없는 호평과 함께 후한 등급을, 못 하는 연습생들에게는 혹평과 더불어 낮은 등급을 줬다. 또 이 곳에서 더 분발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따뜻한 말도 잊지 않았다.

특히 일본의 AKB 출연자들 등급 평가 때는 더욱 그랬다. '너무 잘 하면 안 된다, 가르치는 맛이 있어야 한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던 평가 이전과 다르게 배 트레이너는 엄청난 혹평을 가했다.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를 감안해도 실력이 수준 이하라고 판단해서 그런 걸까. 혹평은 시즌 1의 그것보다 더 심하게 느껴졌다.

일본 출연자들은 악수회, 총 선거 등을 통해 팬들의 사랑을 받고 성장하는 걸 목표로 했을 뿐, 실력을 키우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 보였다. 배 트레이너의 혹평이 간혹 나올 때마다 일본 출연자들이 긴장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제 물러설 곳은 없다. 자신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한국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상 스스로 실력을 키워서 보답하는 것 뿐이다. 도망칠 곳은 없다.

다시 기회를 얻은 연습생, 이제는 끝이 아닌 시작의 길

▲ <프로듀스48>에 출연한 이가은 연습생은 애프터스쿨로 데뷔했지만 오랜 기간 활동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 Mnet


앞서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는 그룹 뉴이스트 멤버 4명이 다시 연습생 신분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미 데뷔 6년 차인 아이돌 그룹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다시 출연한 것에 대해 말이 많았지만 그들은 실력으로 존재감을 증명했다. 마침내 멤버 1명이 워너원으로 데뷔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또한 프로그램을 통해 팬들이 늘어났고, 인지도까지 올라가면서 인기 아이돌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뉴이스트와 같은 소속사인 플레디스 이가은 연습생의 출연이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그는 연습생 기간을 거쳐 애프터스쿨로 데뷔했지만 오랜 공백으로 자신의 꿈이란 날개를 펼칠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관문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 보이며 A등급을 차지했다. 허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좋은 등급을 받았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이가은 연습생의 꿈은 이제 끝이 아닌 시작의 길에 섰다. 앞으로 많은 무대를 통해서 자신의 실력을 국민프로듀서에게 증명해 보이고, 좋은 일만 가득하길 국민프로듀서 중 한 사람으로서 바란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