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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 청년, 한국당 현역 제치고 당당히 1위로 당선

더불어민주당 이현우 '밀양라' 시의원 당선인 ... 전동자전거 타며 이색 운동 벌여

등록|2018.06.18 10:26 수정|2018.06.18 10:37

▲ 더불어민주당 '밀양라' 이현우(27) 밀양시의원 당선인. ⓒ 더불어민주당


"먼저 저에게 일할 기회를 주신 지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승리는 지역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만든 결과라고 생각한다. 저의 의정 활동의 기준은 오직 '시민'이 될 것이다."

6·13 지방선거에서 경남 최연소로 당선한 더불어민주당 이현우(27) 밀양시의원 당선인이 밝힌 포부다. 이 당선인은 밀양 삼랑진읍·상남면·가곡면이 선거구인 '밀양라'에 출마해 당선했다.

이곳에서는 모두 3명의 시의원을 뽑았는데, 이 당선인은 1위로 당선했다. 그는 현역 시의원을 비롯해 자유한국당 후보 3명을 모두 밀어내고 당당하게 1위에 올랐다.

이 당선인은 21.13%(2761표)를 얻어 자유한국당 허홍 후보(20.90%, 2731표)와 박영일 후보(20.77%, 2713표)를 제쳤다. 허 후보는 현역 의원이고, 다른 현역인 정윤호 후보(16.33%, 2130표)는 4위로 낙선했다.

동국대 중퇴인 그는 지난해 7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학교 다닐 때 학생회장을 하면서 정치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친구 어머니였던 문정선 전 밀양시의원(옛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을 도우며 정치에 눈을 떴다.

이 당선인은 "학교 다닐 때부터 학생회장을 하기도 했고, 나중에 크면 정치 쪽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며 "문정선 전 의원께서 정치할 때 도와드리기도 했고, 본격적인 정당 활동은 지난해 7월 민주당에 가입하면서부터였다"고 했다.

이 당선인은 '이색' 선거운동을 벌였다. 유세 차량을 사용하지 않고 전동자전거를 타고 유세를 벌였다.

그는 "처음부터 이색적인 선거운동을 하고 싶었다. 청년다운 발상을 했고, 비용도 절감하면서 이목도 끌 수 있는 거리를 찾다가 전동자전거를 생각해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사람들이 좀 놀라는 반응을 보였고, 한 번 보면 잊어먹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전하지 않거나 이동할 때는 좀 불편했지만 홍보효과는 컸다"고 했다.

선거운동 하면서 그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설마 되겠느냐'는 것이었다. 이 당선인은 "모두가 과연 되겠느냐는 생각을 했고, 되더라도 운 좋게 3등 정도 하지 않을까 라는 예상을 했다"며 "그런데 보란 듯이 1등을 해서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는 게 기뻤다"고 했다.

▲ '밀양라' 기초의원 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으로 출마해 당선한 이현우(27) 밀양시의원 당선인. 이 당선인은 경남지역 최연소 당선인이다. ⓒ 더불어민주당


그는 "최소 나이는 50살 정도 되어야 정치할 수 있다거나 다음에 기회를 가지면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그러나 청년도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였다"고 했다.

이현우 당선인은 "좋은 조례를 만들고 싶다. 저는 시민의 행복해 할 권리를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 밀양시의회로 가서 열심히 일하고 싶다"고, "의회다운 의회를 만들겠다. 상임위원회 중심의 의회가 더 운영되도록 하고 시민을 위해 더 공부하는 의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그는 "정책 결정에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담겠다. 직능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등과 분기별 1회 이상의 정책간담회를 개최하여 시민과 소통하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깨끗하게 일하겠다. 청년답게 누구보다 투명하게 일하겠다.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 시민들 말씀에 귀 기울이겠다. 소통의 첫째는 경청이다. 누구보다 열심히 듣고 또 듣겠다"고 했다.

이현우 당선인은 선거 때 '가곡동 벚꽃축제 개최'와 '가곡동·상남면 강병 부지 활용 방안 강구', '귀농·귀촉 정착지원 확대', '딸기 브랜드화로 상품이미지 향상'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당선인은 "청년 정치인은 유권자보다 대부분 나이가 어리다. 그래서 더욱 겸손하게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자세를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세대를 넘어 '소통'하는 힘이야말로 청년 정치인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고 했다.

또 그는 "오늘날 유권자가 바라는 정치인은 군림하고 권위를 찾는 '의원님'이 아니라, 어려움을 함께 이해하고 귀담아 듣는 '일꾼'이다. 늘 낮은 자세로 시민들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것을 소신 있게 대변하겠다"며 "다시 한 번 젊은이에게 기회를 주신 지역민들께 고개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밀양시의원은 전체 13명으로, 민주당은 이전에 비례대표 1명만 있었는데 이번에는 4명이 당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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