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길섶에 핀 작은 패랭이, 추억의 구슬
지리산아래 섬진강가 용정마을의 귀농시인
▲ ⓒ 김창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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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승
어!
너희 거기 있었어?
논에 물을 넣기 위해 배수로 도랑 가로
향하다가 길섶에 핀 작은 패랭이꽃을
보며 탄성을 질렀습니다.
금구슬 때문에 마음이 아렸는데 여기서
다시 만날 줄 몰랐습니다.
한나절 물을 대고 돌아서며 주머니에
손을 넣어봅니다. 주머니 가득 손끝으로
전해오는 파랭이 작은 잎들의 감촉으로
마음은 이내 꽃밭이 되었습니다.
너희들 꼼짝하지 말고 거기있어!
농부의 우격다짐에도 알았다는 듯
작은 몸을 흔들어 인사를 하던
내 어릴적 추억의 구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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