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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잊지 않을게요, 보고 싶은 사람들

지리산아래 섬진강가 용정마을의 귀농시인

등록|2018.06.21 15:05 수정|2018.06.21 15:39

▲ ⓒ 김창승


▲ ⓒ 김창승


▲ ⓒ 김창승


▲ ⓒ 김창승


▲ ⓒ 김창승


얼마 전까지 살았던 지리산 아래 구례 토지면은 농부의 이미지와 딱 맞는 곳이라 그곳에 주소를 두었다는 것이 큰 기쁨이었습니다. 토지초등학교를 지나칠 때 지난 4년간 눈에 잘 보이지 않던 교정의 노란 리본 소나무가 새삼스러워 등교하듯 조심스레 들어섰습니다.

'잊지 않을게요.
보고 싶은 사람들...'


전교 70여 명의 애들이 써서 달아놓은 바람에 흔들리는 노란 리본들. 학교 선생님들과 애들은 가장 눈에 띄는 교정 소나무에 절망을 넘어선 희망의 리본을 왜 달아놓았을까?

<교훈>
남다르게 생각한다.
배운 것을 실천한다.
이웃과 더불어 살아간다.


이거면 된다. 이대로만 한다면... 희망이 있는 것 아닐까? 배워서 잘못 뿌린 악의 씨앗들은
얼마나 우리의 영혼을 망쳐놓았는가. 96년 역사의 교정을 거쳐 간 그 많았던 맑은 영혼들은 지금도 교훈처럼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으려니...

공부중이던 학생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학교를 나설 때 애들의 고사리 손짓처럼 노란 리본도 손을 흔들며 "농부님, 좋은 씨앗 뿌리세요!" 당부를 하였습니다.

영혼이 배고파할 때, 옆자리가 아니 보일 때, 굶주린 사자처럼 핏발이 설 때... 우리들의 시작점 토지로 와서 지리산 맑은 바람 앞에 서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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