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수소차 시대' 이끌기 위해 손 맞잡은 현대차-아우디

연료전지 기술 개발과 특허 및 주요부품 공유... 2020년 기점으로 수소차 시장 폭발적 성장

등록|2018.06.21 17:58 수정|2018.06.21 17:58

▲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쏘. ⓒ 현대자동차


베엠베(BMW)-도요타, 제네럴모터스(GM)-혼다 동맹에 이어 수소전기차(아래, 수소차) 시대 도래를 위한 마지막 연합 전선이 구축됐다. 한 쪽은 기술을 가졌고, 한 쪽은 이를 퍼뜨릴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폴크스바겐그룹의 이야기다. 지난 20일 두 그룹은 한국 시간으로 오후 4시가 넘어서 이 같은 사실을 깜짝 발표하며 수소차 시장 선점 의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두 그룹의 협업은 수소차의 핵심인 연료전지 기술 개발과 특허 및 주요 부품을 공유하는 데 목적을 둔다. 현대기아자동차와 아우디가 그룹을 대표해 파트너십을 이끈다. 연구-개발의 결과물은 각 그룹 내 모든 브랜드에 적용 가능하다. 업계서는 전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와 수소차 기술 선도 업체의 만남으로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와 아우디의 이번 만남은 여느 기업이 그러하듯이 각자가 원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아우디는 폴크스바겐그룹에서 수소 연료전기 기술 개발을 도맡고 있으며 2020년에 첫 번째 양산차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와의 협업으로 양산형(판매용) 수소차 기술 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아끼고, 부품과 배터리 등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수소차 기술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지만,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시장이 무르익어야 한다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각국에서 수소차 확대 정책을 도입하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는 물론, 차량 보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아우디와의 협업을 통해 시장 구축을 위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기술 개발과 비용 절감, 협력사의 판로 확대는 당연히 따라오는 결과다.

▲ 독일 네카줄름에 위치한 폴크스바겐 그룹 아우디의 수소 연료전지 역량센터. ⓒ 아우디 코리아


현대차의 수소차 관련 기술은 현대모비스를 기반으로 한다. 현대차의 모든 수소차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은 모비스가 공급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초 양산 수소차인 투싼아이엑스(ix)를 시작으로 넥쏘가 탄생하는 동안 모비스는 연료전지모듈과 배터리 시스템 등 수소차 전용 핵심부품을 독자 개발해 특허를 보유 중이다. 아우디의 수소차 관련 기술은 연료전지 시스템을 포함해 6세대까지 발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기업은 그동안의 기술개발을 통해 축적한 특허와 향후 출원 예정인 특허를 공유해 수소차 분야의 기술 확산을 꾀한다. 그리고 현대차의 넥쏘에 쓰인 주요 부품 중 일부도 공유한다. 단, 양사 관계자에 따르면 연료전지 스택과 산소와 수소를 전기에너지로 전환시키는 핵심 기술(셀 케미스트리)은 서로 공개하지 않는다.

수소차 시대의 도래를 위해서는 '기술 확보'와 '시장 성숙', 이 두가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독자 기술 확보에만 목을 메다 보면 특허권 침해 분쟁 등의 갈등으로 시장의 성장이 더디게 되는 부작용이 생긴다. 이것이 완성차 제조사들이 수소차 동맹을 구축하고 나선 이유다. 현재와 향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모든 불확실한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고자 한 것.

도요타와 BMW는 2020년에 선보일 수소차 플랫폼을 함께 개발 중이며 혼다와 GM은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동 생산한다. 2020년을 기점으로 전세계 수소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