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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전서 VAR 판독에 울었던 호주, 이번엔 수혜자 됐다

[러시아 월드컵] C조 조별리그 2차전 덴마크, 호주와 1대 1 무승부

등록|2018.06.22 10:04 수정|2018.06.22 10:04

▲ 21일(현지 시각)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진행된 호주와 덴마크의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호주의 토미 유리치 선수가 경기를 무승부로 끝낸 후 박수를 치고 있다. ⓒ 연합뉴스/EPA


지난 1차전 VAR 판정에 의해 패배의 쓴 맛을 봤던 호주였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반대로 수혜자가 되었다. 전반 37분 VAR 판독으로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한 호주는 16강 진출의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21일 오후 9시(한국 시각)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C조 2차전 덴마크와 호주의 맞대결에서는 양 팀 한 골씩을 주고받으면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덴마크는 1승 1무를 기록, 페루를 상대로 승점 3점을 따낸 프랑스에 이어 조 2위를 확보했고, 지난 1차전 프랑스에 패하며 승점 획득에 실패한 호주는 이번 경기에서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다면 탈락이 확정될 수 있었지만 소중한 승점 1점을 획득하며 우선 한숨을 돌렸다.

덴마크 에릭센의 날카로운 득점

초반 분위기는 덴마크가 먼저 잡아갔다. 전반 9분 만에 에릭센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만들어냈다. 호주의 수비 진영에서 클리어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며 외르겐센에게 공간을 내줬고, 뒤따라 침투하던 에릭센이 간결한 슈팅으로 호주의 골망을 갈랐다. 

덴마크의 날카로움은 지속됐다. 에릭센의 득점 이후부터는 뒷 공간 침투로 재미를 봤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풀센이 호주의 수비수들을 달고 다니며 시선을 분산했고, 달스가르드와 케이르가 정확한 침투 패스로 이러한 플레이에 일조했다.

그리고 에릭센과 시소토는 덴마크의 중원의 균형을 맞췄다. 에릭센은 선제골 이후 전방으로의 침투를 자제하며 중원의 밸런스를 맞추는데 집중했다. 무어와 예디낙을 이용한 호주의 중원 역습이 이뤄진다면 덴마크의 수비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시소토는 이날 경기 내내 측면과 중원, 모두를 아우르는 폭넓은 활동량으로 덴마크의 엔진 역할을 담당했다.  

경기의 주도권을 덴마크에게 완전히 내줄 수도 있는 상황에서 호주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덴마크의 풀센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전반 37분 VAR 판독 결과, 코너킥 과정에서 렉키의 헤딩 슈팅을 풀센이 고의적으로 공의 진행 방향을 방해했다는 심판의 판단이었다. 키커로 나선 예디낙이 이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호주는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호주, 위기의 순간에 VAR로 기사회생

이는 프랑스전과 유사한 흐름이었다. 호주는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꼽히는 프랑스에 맞서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후반 17분 프리킥 상황에서 프랑스 수비수 움티티의 핸드볼 파울을 유도해내며 페널티킥을 얻어낸 사례가 있었다는 점도 이번 덴마크 전과 닮아 있었다. 하지만 결국 호주를 무너뜨린 것은 VAR 판독이었다.

후반 13분 리스던이 그리즈만에게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 실점을 내줘 이번 대회 VAR의 첫 번째 피해자가 됐고, 후반 종료 10분 전 베히치의 자책골이라는 불운까지 겹치면서 잘 싸우고도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달랐다. 결과론적으로 위기의 순간에서 호주를 구해낸 것은 VAR 판정이었다. 호주는 득점 이후, 후반전에 특유의 빠른 축구로 덴마크를 괴롭혔지만, 이후의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13분 크루스를 빼고 발이 빠른 아르자니를 투입하며 스피드로 승부를 봤지만 통하지 않았다.

만약 그 상황에서 VAR 판독이 적절히 사용되지 않았더라면 호주는 이번 맞대결도 어려운 경기를 풀어나갈 공산이 컸다. 이제 호주는 페루와의 3차전으로 향한다. 1무 1패를 기록한 호주는 최종전에서 페루를 잡고 덴마크가 프랑스에 패하면 경우의 수를 따져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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