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반도, 역사적 평화 열려... 다시는 전쟁 없을 것"
'한러 우호·친선의 밤' 행사 참석... "남북 협력, 러시아와 3각 협력으로 확장"
▲ 한-러 우호 친선의 밤, 격려사하는 문 대통령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숙소 호텔에서 열린 한-러 우호 친선의 밤 행사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동포 여러분, 내일 저는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합니다. 한반도와 유라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입니다. 한반도에 역사적인 평화의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제 한반도에 전쟁은 다시 없을 것이고, 남북 협력이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확장될 것입니다."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거듭 '남북러 3각 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방문 첫날인 21일(현지시간) 오후 한-러 우호증진에 기여한 재외국민, 고려인 동포 및 러시아 인사 등 200여 명을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인 '한러 우호·친선의 밤' 행사를 진행했다.
모스크바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여러분과 만남을 고대하면서, 아홉 달 만에 다시 러시아를 찾았다"라며 "이번 방문은 한국 대통령으로서 19년 만의 국빈방문이기도 하다. 한반도에 평화의 문이 열리는 이 뜻깊은 시기에 이루어져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와 한국의 인연은 어려움 속에서 더욱 굳건해졌다. 오늘 그 후손들이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하고 계신다"며 "유라시아의 평화와 번영의 꿈으로 이곳에 뿌리내린 여러분, 너무나 고맙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한반도와 유라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다"이라며 "한반도에 전쟁은 다시 없을 것이고, 남북 협력이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말했던 '남북러 3각 협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 "한반도 정세 급변... 전쟁은 없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이날 행사에는 연해주-러시아 등지에서 활동했던 최재형·이위종·김만겸·김경천·김규면·구철성 선생 등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다수 참석했다. 러시아 각계에서 활동하는 동포들과 세르게이 스테파신 전 총리, 이고리 바리노프 민족청장, 이고리 레비틴 대통령 보좌관 등 러시아 측 인사도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뒤 한·러 양국간 신뢰관계 재확인과 친선 우호를 위한 자리다. "한-러 관계 발전의 초석이 되도록 해외동포 역량을 결집하고, 독립운동 후손 등 동포사회의 유대관계 공고화 및 권익신장에도 기여한다"는 의미도 곁들여졌다.
문 대통령은 이후 발레리나인 배주윤씨 부부를 만나 "한국 발레의 수준을 높여주고 한국 꿈나무들에게 러시아의 발레를 경험하게 해 줘 감사하다. 얼마 전 남북 예술단이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남북을 하나로 만들었다. 한국과 러시아 간의 문화예술 교류도 이처럼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 평화도 확신했다. 그는 또 "요즘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전쟁, 갈등, 적대에서 평화, 공동 번영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 결코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자신있게 말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다음 날인 22일 오전(현지시간)부터 한러 비즈니스 포럼 연설, 푸틴 대통령과의 소규모-확대 정상회담, 양해각서 서명식 및 공동언론발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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