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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에 곧 '비핵화 시간표' 제시... 특정요구 있을 것"

로이터통신, 익명 관리 인용해 보도 "북미정상회담 후속조치"... 매티스 장관, 28일 방한

등록|2018.06.25 18:18 수정|2018.06.25 18:18

합의문 서명 후 발언하는 김정은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 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 케빈 림/스트레이츠 타임스 제공


(서울·베이징=연합뉴스) 이윤영 강건택 기자 김진방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조만간 북한에 비핵화를 위한 특정 요구사항이 담긴 시간표(timeline)를 제시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익명의 국방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북미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이 같은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 관리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이번 주 아시아 순방에 앞서 기자들에게 "정상회담 합의문 이행이 어떤 모습이 될지에 대한 우리의 구상을 북한에 제시할 것"이라며 "특정 요구사항과 특정 시간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이어 "우리는 그들(북한)이 선의로 움직이는지 아닌지를 곧 알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결과물을 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북한에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할 것이라는 국방 관리의 언급은 6·12 북미정상회담의 후속 협상을 지휘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을 다시 방문해 정상회담 합의 내용의 세부사항을 논의하겠다는 뜻을 최근 밝힌 직후에 나온 것이라고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매티스 장관도 북한 문제와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과 매일 대화를 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아시아 순방에 앞서 이날 알래스카에 도착한 매티스 장관은 포트 그릴리 기지와 에일슨 공군기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어 26일부터 2박3일간 중국을 방문한 뒤 28일 오후 한국으로 건너와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29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매티스 장관의 이번 아시아 순방은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 논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이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분석했다.

AP 통신은 미 정부 관료들을 인용해 이번 순방에서 핵심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와 이에 관한 중국의 역할이라고 전했고, AFP 통신은 매티스 장관이 중국에 대북 경제 압력을 강하게 유지할 것을 촉구하는 등 북한 문제에 관해 목소리를 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CNBC 방송은 매티스 장관과 중국 지도부의 대화에서 북한이 최우선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티스 장관은 "미국, 중국, 한국, 일본은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다. 그것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라고 강조했다.

특히 매티스 장관은 한미연합훈련 중단 카드를 북핵 문제의 구체적 진전과 연계해 북한과 중국 등을 압박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동시에 한미연합훈련 중단 조치로 불안감이 조성돼있는 한국과 일본 방문에서는 미국의 방위 약속에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 지난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 당시 모습. 사진 왼쪽은 송영무 대한민국 국방부장관, 오른쪽은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 ⓒ 연합뉴스=EPA


아시아 순방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역내에서 패권 각축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2014년 이후 미국 국방장관의 첫 중국 행(行)인 이번 방문은 미중 무역전쟁과 남중국해 갈등이 고조되는 동시에 북핵 협상에서 중국의 협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미묘한 시점에서 전개된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되고 있다.

취임 후 17개월 동안 아시아를 7번 방문하면서도 한 번도 중국을 찾지 않았던 매티스 장관은 중국 국방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북한의 핵무기 포기를 압박하겠다는 중국의 약속을 확인하기를 원한다고 AFP는 전했다.

이를 위해 매티스 장관은 중국을 자극하는 일을 최대한 삼가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정책을 노골적으로 비난한 매티스 장관은 이날 알래스카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중국의 전략적 야망을 살펴보겠다"며 선입견 없이 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 국방부도 매티스 장관이 웨이펑허(魏鳳和) 국방부장 초청으로 방중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양측이 "양국과 양군관계 및 공동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런궈창(任國强)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과 군사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을 매우 중시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한편, 매티스 장관은 북한이 한국전쟁 때 전사한 미군 유해를 곧 반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유해를 돌려받기 위한 준비가 다 돼 있다면서 "우리는 그 일(유해 반환)이 시작될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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