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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산봉우리 꼭대기, 범상치 않은 느티나무

수백 년 묵은 느티나무로, 성황제를 관장하는 성황목이다

등록|2018.06.26 15:46 수정|2018.06.26 15:46

▲ ⓒ 김종성


느티나무는 흔히 동네 길목에 너른 그늘을 드리우고 서 있는 마을의 수호신 같은 든든한 존재다. 정자목이라고 하여 마을 사람들의 편안한 쉼터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산림청의 보호수에 등재된 노거수 중에 느티나무가 가장 많을 정도로 한국인에게 친근한 나무다.

▲ ⓒ 김종성


마을 한가운데나 강변에서 보던 느티나무를 산봉우리 꼭대기에서 만났다. 군자봉(경기도 시흥시 군자동)에 사는 수백 년 묵은 노거수 느티나무로, 주민들이 동네의 안녕과 평안을 빌며 1년에 한 번(음력 10월 3일) 여는 성황제를 관장하는 성황목이자 신목(神木)이다.

▲ ⓒ 김종성


그래서일까 나무의 풍모가 왠지 신령스러워 보였다. 중심이자 기둥인 큰 몸체에 잔가지들이 달린 보통의 느티나무와 달리, 군자봉 느티나무는 굵은 가지들이 모여서 하나의 나무를 이룬 독특한 자태를 지니고 있었다.

▲ ⓒ 김종성


품이 넓은 느티나무 덕택에 전망좋은 군자봉 정상이 한결 상쾌하다. 햇살을 가려주고 시원한 그늘을 내려주는 느티나무 아래 평상에 누워 쉬다가 새소리에 눈을 뜨니 하늘을 가린 나무속이 울창한 밀림 같다. 해발 198m밖에 안 되는 아담한 봉우리에 이런 나무가 살고 있다니 볼수록 이채롭다.

▲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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