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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 없앤다

경남도청, 27일 오후 철거 작업 ... 한경호 권한대행 "나무 살 수 없는 토양"

등록|2018.06.26 18:26 수정|2018.06.26 20:29

▲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있는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로, 말라죽어가고 있다. ⓒ 윤성효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심어 놓은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가 철거된다.

26일 오후, 경남도는 "27일 오후 3시 채무제로 식수 철거 작업이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채무제로에 대해서는 도민들이 이미 평가를 내렸다고 본다"며 "그 곳에 나무를 심었지만 회생할 수 없는 토양 조건이다. 그리고 조형물인 '낙도의탑' 앞에 있어 미관에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나무 생육 여건도 안 좋고, 벌써 세 번째 나무가 고사되었다. 영양제를 주어도 살아나지 않았다. 전문가 자문을 받아보니 그 곳은 나무가 자라기에는 적지가 아니라고 했다"고 밝혔다.

한경호 권한대행은 "나무는 철거하고 표지석은 그대로 두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전 지사는 2016년 6월 1일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채무제로 기념식수'를 했다. 처음에는 사과나무를 심었는데 말라 죽어가자, 경남도는 6개월 뒤 '주목'으로 바꾸었다.

그 주목도 고사 위기를 맞았고, 경남도는 2017년 4월 23일 다른 주목으로 바꿔 심었다. 그런데 바꿔 심어 놓은 주목이 또 잎이 누렇게 변하면서 고사 위기에 놓였다. 현재 경남도는 나무 위에 차양막을 치고 영양제를 투입하는 등 조치를 해놓았다.

시민단체는 그동안 계속해서 나무를 없앨 것을 요구해 왔다.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지난해 9월 5일 '채무제로 기념식수' 표지석 앞에 "홍준표 자랑질은 도민의 눈물이요. 채무제로 허깨비는 도민의 피땀이라. 도민들 죽어날 때 홍준표는 희희낙락, 홍준표산 적폐잔재 청산요구 드높더라"라고 적은 팻말을 세워 놓기도 했다.

그리고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지난 6월 19일 이곳에 "홍준표 염치제로 나무 철거. 홍준표 적폐나무 즉각 철거하라"고 쓴 말뚝을 박아 놓았다.

김영만 경남운동본부 상임의장은 "기념식수 나무를 완전히 없애야 하고 표지석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2016년 6월 1일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심어 놓은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 앞에, 김영만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상임의장이 6월 19일 말뚝을 박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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