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 없앤다
경남도청, 27일 오후 철거 작업 ... 한경호 권한대행 "나무 살 수 없는 토양"
▲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있는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로, 말라죽어가고 있다. ⓒ 윤성효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심어 놓은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가 철거된다.
26일 오후, 경남도는 "27일 오후 3시 채무제로 식수 철거 작업이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나무 생육 여건도 안 좋고, 벌써 세 번째 나무가 고사되었다. 영양제를 주어도 살아나지 않았다. 전문가 자문을 받아보니 그 곳은 나무가 자라기에는 적지가 아니라고 했다"고 밝혔다.
한경호 권한대행은 "나무는 철거하고 표지석은 그대로 두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전 지사는 2016년 6월 1일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채무제로 기념식수'를 했다. 처음에는 사과나무를 심었는데 말라 죽어가자, 경남도는 6개월 뒤 '주목'으로 바꾸었다.
그 주목도 고사 위기를 맞았고, 경남도는 2017년 4월 23일 다른 주목으로 바꿔 심었다. 그런데 바꿔 심어 놓은 주목이 또 잎이 누렇게 변하면서 고사 위기에 놓였다. 현재 경남도는 나무 위에 차양막을 치고 영양제를 투입하는 등 조치를 해놓았다.
시민단체는 그동안 계속해서 나무를 없앨 것을 요구해 왔다.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지난해 9월 5일 '채무제로 기념식수' 표지석 앞에 "홍준표 자랑질은 도민의 눈물이요. 채무제로 허깨비는 도민의 피땀이라. 도민들 죽어날 때 홍준표는 희희낙락, 홍준표산 적폐잔재 청산요구 드높더라"라고 적은 팻말을 세워 놓기도 했다.
그리고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지난 6월 19일 이곳에 "홍준표 염치제로 나무 철거. 홍준표 적폐나무 즉각 철거하라"고 쓴 말뚝을 박아 놓았다.
김영만 경남운동본부 상임의장은 "기념식수 나무를 완전히 없애야 하고 표지석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2016년 6월 1일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심어 놓은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 앞에, 김영만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상임의장이 6월 19일 말뚝을 박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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