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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차별받지 않게 감시자 역할 게을리 하지 않겠다"

통공노 강남구지부 임성철 지부장, 직원복리 개선 등 공직사회 변화 강조

등록|2018.06.27 08:07 수정|2018.06.27 08:07

▲ 직원복리 개선 등 제대로 된 조직문화 변화를 위해 힘찬 첫걸음을 내딘 전국통합공무원노동조합 강남구지부 임성철 지부장. ⓒ 정수희

23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남구청장이 들어서면서 강남의 새로운 변혁의 시대를 약속하고 있는 가운데 강남구청장과 함께 보조를 맞춰 나갈 새로운 노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월 29일 기존 노조와의 차별화를 내세우며 새롭게 설립된 전국통합공무원노동조합 강남구지부(이하 통공노)의 첫 지부장인 임성철 계장은 26일 인터뷰에서 "강남구청이라는 큰 배가 목적지까지 제대로 된 항해를 할 수 있도록 항로를 잡아가고 때로는 따끔한 충고와 감시자의 역할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통공노는 강남구청장과 동반자로서 자릴 지킬 것이며 직원들의 입장을 대변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3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전공노)가 합법화되면서 강남구청도 가입해 5월 3일 출범식을 갖고 노조활동을 시작했다. 전공노는 민주노총과 연대해 공무원 해직자 복귀, 노동 3권 쟁취 등 현장중심의 대외적 활동이 주가 되다보니 전공노와는 다르게 직원들의 성향에 맞춘 정책노조인 통공노가 새롭게 설립되면서 강남구에 복수노조가 탄생하게 됐다.

임성철 지부장은 "강남구청이 노조 활성화를 목표로 성공하려면 다수의 조합원이 참여해야 하고 다수 조합원이 원하는 방향에서 노조의 활동과 성격을 규정해야 한다. 현 직원들은 대외 활동보다는 대내 활동의 직원 처우개선, 보직문제가 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직원들의 마음을 저 버릴 경우 외면당할 수밖에 없고, 기존 전공노의 노조 성격과 활동 방식으로는 직원들의 마음을 담아낼 수 없다고 판단해 새로운 노조 설립을 하게 됐다"고 노조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통공노의 활동 방식은 현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조합원간 모임을 줄여 개인 시간을 확보하고, 의사소통 역시 SNS와 온라인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직급 간 계급의 평등화를 추구하기 위해 닉네임으로 활동한다.

임 지부장은 "모든 노조는 직원 복리와 조직문화 개선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지만 조합원이 체감하는 노조활동으로 인한 혜택은 미미한 것 같다"면서 "특히 강남구청은 제대로 된 노조가 없어 상명ㆍ하복이라는 공무원 조직문화를 개인의 충성 문화로 바꾸고 부당한 지시 또한 승진이라는 포상으로 눈을 가리는 그릇된 조직문화가 만들어졌다. 직원 복리 또한 조직에 일원임을 강조해 주말ㆍ공휴일까지도 반납하기에 이르렀다"고 현재 구청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여기에 "투명하지 못한 조합원 회비 사용 문제를 비롯해 인사, 후생, 복지 등의 직원들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미흡한 노조활동도 한 몫 했다"면서 "통공노에서는 2019년까지는 회비를 걷지 않으며, 제대로 된 성과물이 나오기 전까지 조합원 가입을 독촉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지방선거때 구청장 후보들에게 공개질의답변을 통해 직원들이 힘들어하는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시스템, 국경일 직원들이 동원되는 행사 중단, 근무 시간 내 회의 진행과 중복 회의 간소화 등의 직원 복리에 대한 약속을 미리 받아내자 노조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하는 등 한 달 가까이 지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도 통공노를 인정하는 분위기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 지난 6월 18일 열린 통합노조 창립3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임성철 지부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통공노 이충재 위원장으로부터 가입인준증을 수여받고 있다. ⓒ 통공노 제공


임 지부장은 "강남구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그동안 측근 중심의 인사로 인한 연공서열이 무너졌다는 점이다. 이에 통공노에서는 이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해 명확하고 예측 가능한 인사(전보)기준 마련, 승진심사 시 실질적인 다면평가 제도 도입ㆍ적용 등 공정한 인사시스템이 선행돼야 직원들이 믿고 따르는 조직문화가 형성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남구청 공무원은 축구로 치면 전후반 90분을 지나 연장전까지 선수교체 없이 뛴 선수와 같다"라면서 "국민들은 철밥통 운운하며 직원들을 세금 도둑으로 몰아 죄인 취급하고, 평생직장을 꿈꾸며 들어온 새내기들은 주말에도 행사에 동원되고 승진을 위해서는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일만 해야 한다"며 공무원들의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이에 가정과 직장생활이 양립할 수 있도록 근로시간을 준수하면서 직장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려 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임성철 지부장은 "직원 누구나 자긍심을 가질 수 있고 강남구청에 근무함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강남구청 직장문화를 만들고 싶다"라면서 "주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직원 교육과 근무환경 조성에 힘쓸 예정이며, 부당한 업무지시에 직원이 차별받지 않는 감시시스템과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승진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이 운영될 수 있도록 감시자의 역할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강남내일신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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