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기초의회 사상 처음으로 민주당 의장 나왔다
대구 수성구의회 의장에 김희섭 구의원 선출... "협치하는 의회 만들겠다"
▲ 5일 오전 열린 수성구의회 임시회에서 김희섭 더불어민주당 구의원이 의장에 선출됐다. ⓒ 조정훈
대구·북에서 지방기초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장이 나왔다. 지난 5일 오전 대구 수성구의회는 제224회 임시회를 열고 김희섭 구의원을 제8대 1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단독으로 출마한 김희섭 의원은 무기명투표에서 찬성 16표, 기권 3표, 무효 1표로 의장에 선출됐다. 자유한국당이 독식하던 대구경북 지방기초의회에서 민주당 소속 의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장은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수성구의원 선거(수성구 가선거구)에 출마해 2등으로 당선된 바 있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대구지역 민주당 기초의회 의원 최다득표를 기록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의장 선거에 앞서 정견발표를 통해 "정의당의 정의를, 자유한국당의 자유를, 더불어민주당의 민주를 우리 수성구 주민들과 함께 실현해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먼저 45만 수성구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수성구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의장에 선출된 뒤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성구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도 "어깨가 무겁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하고 야당과의 협치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제8대 대구 수성구의회 1기 의장으로 선임된 김희섭 더불어민주당 구의원. ⓒ 조정훈
김 의장은 "주민들을 받들고 야당인 한국당과 정의당 소속 구의원들과 함께 소통하고 협치를 하겠다"면서 "수성구의회가 하나로 뭉쳐져야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집행부인 수성구청장은 한국당 소속 김대권 구청장이다.
그는 "의회 안에서 여당과 야당이 소통하듯이 집행부와도 소통하며 잘못된 관행이나 문제점들을 고쳐나가겠다"며 "주민들을 위한 일이라면 당연히 손잡고 발맞춰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대 의회에서 청소년 인권조례가 통과되지 못한 데 대해서는 "본래의 취지와 다르게 해석돼 문자폭탄이 오기도 했다"며 "충분히 토론하고 대화한 후 조례를 발의해 통과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갑질하지 않는 구의원, 공부하는 구의원, 연구하는 의회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장으로 뛰어가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구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다산 정약용 선생이 200년 전 가마 타는 즐거움은 알아도 가마 메는 사람의 괴로움은 모른다고 했다"며 "항상 외롭고 소외된 분들을 위해 노력하고 직접 찾아가 민원도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