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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한국당 비대위원장? 소나 키우겠다"

외부인사 중심 비대위 구성 대신 내부 토론부터 주문... "당 정체성부터 서야"

등록|2018.07.06 11:37 수정|2018.07.06 11:37

▲ JTBC의 신년토론회에 참석한 전원책 변호사. ⓒ JTBC 갈무리


"소나 키워야죠. 외양간 커요. 소 많아요."

'보수 논객' 전원책 변호사가 자신의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설에 대해 날린 촌평이다. 전 변호사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한국당) 비대위원장 시켜줘도 안 한다. 이것만은 분명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왜 같은 질문을 자꾸 하시냐"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당에서) 아무런 제의도 없었고 제의가 있어도 불가능한 얘기다"라면서 "나는 비대위가 코미디라고 생각하는데 왜 이런 인터뷰를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히려 외부인사를 중심으로 한 비대위 구성에 대해선 '잘못된 처방'이란 평가도 내렸다.

전 변호사는 "한국당이 과거 외부인사를 비대위원장 혹은 비대위원으로 만드는 바람에 지금 사태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김종인, 이상돈, 이준석 이런 분들을 앞세워서 당명을 새누리로 바꾸고 당 색깔을 좌파 색깔인 빨간 색깔로 바꾸고 보수를 공개적으로 지운다고 했다. 당의 정체성을 바꾸면서 보수주의 괴멸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김종인 비대위'를 통해 2012년 총·대선을 승리했던 점을 근거로 안팎의 평가들과는 사뭇 다른 평가였다. 이에 대한 질문도 나왔지만 전 변호사는 "아니다. 당의 정체성이 완전 흔들려버렸다"라며 "그런 정당에 나 같은 보수주의자가 들어가서 뭘 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당의 정체성이 똑바로 서야 된다. '비대위원으로 모시겠다' 이런 말하기 전에 가치와 철학을 두고 문을 걸어닫고 서로 싸워야죠"라며 "그 다음에 필요하면 비대위원장을 모시든지 내부 수선을 하든지 기초부터 새로 세우든지 하면 된다"고 말했다. 즉, 당의 혁신·쇄신 동력을 외부에서 찾으려 말고 내부에서부터 만들어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비대위원장에게 절대 권한? 총선 1년 넘게 남았는데 무슨 소용인가"

비대위원장 후보로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과 도울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도 "너무 희극적이다. 얼마나 자기들의 정체성을 모르면 이런 말들이 나오냐"고 비판했다. 사회자가 이에 "그분들이 들어가서 뭔가 확 새롭게 바꿔버릴 수는 없느냐"고 물었을 땐 "좌파정당 만들라고요?"라고 반문했다.

특히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까지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그래서 한국당 의원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구나 생각한다"라면서 "비대위원장에게 절대적인 권한을 준다는 말이 나오는데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나. 총선이 1년 10개월 남아있는데"라고 꼬집었다.

전 변호사는 "스스로 토론을 벌여서 본인들이 스스로 문제를 깨우쳐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그랬는데도 실패하면 한국당은 완전히 궤멸되서 폐허가 되겠지만 보수주의 운동이 벌어지고 새 보수정당이 등장할 것이다. 마치 프랑스의 마크롱처럼"이라며 "문재인 정부로서도 그게 정말 겁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당) 내부에서 처절한 고민을 이끌고 갈 리더는 보이나"는 질문엔 "3, 4선 의원들과 재선까지 포함하면 괜찮은 중진들 꽤 있다. 제가 꼽기로도 열 손가락은 다 채울 수 있다"면서 "그분들이 문 닫고 치열하게 토론 좀 해서 어떤 대안을 만들어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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