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를 탔었다면 나도 죽었을 것" 제천A고 시험문제 논란
고3 국어 ‘조건문’ 시험문제에 세월호 언급… 학교 관계자 “참혹한 사건... 폄훼 의도는 없어”
▲ 제천A고 3학년 국어시험에 세월호 참사를 바탕으로 한 조건문 문제가 출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배경 사진은 청주시 충북도청 앞에 시민들이 설치한 추모 리본. 충북인뉴스 DB) ⓒ 충북인뉴스
충북 제천의 A고 3학년 국어시험에 세월호 참사를 바탕으로 한 조건문 문제가 출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한 네티즌은 "제천 ○○고 시험문제(정신나간 ××들) 꼭 봐줘"라며 시험문제를 갈무리한 사진을 게시했다.
이어 "그날 세월호를 탔었다면, 나도 죽었을 것이다"란 문장을 제시하고 답안을 작성하라고 요구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SNS를 통해 비판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어이가 없다. 상처난 데를 더 아프게 만든다. 선생 정체가 뭐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사용자도 "굳이 세월호를 소재로 문제를 냈어야 했나?"라고 적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출제자가 일베 아니냐"며 분노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관계자는 "조건문(가정문) 논리구조를 설명하는 문제로 출제 교사가 세월호를 폄하하거나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당 교사는 '조건문 논리적인 구조여서 풀어내는 데 까다롭다. 그래서 아이들이 기억이 용이한 사례를 찾았다. 세월호 참사는 누구나 알고 결과도 참혹해 아이들이 다 기억하고 있다. 기억을 용이하기 위해서 수업시간에 활용했고 시험문제에도 출제하게 됐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를 시험 문제에 인용한 것은 적절하지 못했다"며 "다만 학생들의 기억을 용이하기 위해 한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논란이 일자 충북교육청은 6일 오후 관계자를 보내 진상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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