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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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화엄사를 구경한 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구례5일장이 서는 날이라 들렸다.
구례장은 3일과 8일에 서는 모양이다. 시골 5일장이 참 정겹다. 여름 과일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
온갖 과일들로 수북이 쌓인 어느 과일가게. 바구니에 복숭아를 담아 놓고 '월등복성 5천원'이라 표시해놨다.
"월등복성이 뭐예요?"
"어째 월등복성을 모른당까? 월등히 맛나다고 혀서 월등복성이지!"
"그래요?"
"그건 내 허는 맬이고, 순천 월등에서 나온 복숭아라 이거지."
"월등복숭아가 유명한가 보죠?"
"그야 두 맬 허면 잔소리지! 생긴 것도 요로꼬롬 이쁨시렁 달고 맛나부러."
가게 아주머니가 일부러 재미있으라고 쓰는 사투리가 구수하고 정겹다.
복숭아를 사투리로 복성이라 그렇게 불렀다. 고향땅 전라도에 와서 오랜만에 들어본다.
월등복성은 순천시 월등면에서 나오는 특산품이란다. 말 그대로 맛과 영양이 월등히 좋단다. 껍질이 앏아 깨끗이 씻어 껍찔째 먹어도 맛있다고 한다.
한 바구니를 사는데, 아주머니는 덤으로 하나를 얹어준다.
"이건 싸비스! 맛나게 드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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