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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어째 '월등복성'을 모른당까?

등록|2018.07.14 11:27 수정|2018.07.14 13:04

▲ ⓒ 전갑남


▲ ⓒ 전갑남


▲ ⓒ 전갑남


구례 화엄사를 구경한 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구례5일장이 서는 날이라 들렸다.

구례장은 3일과 8일에 서는 모양이다. 시골 5일장이 참 정겹다. 여름 과일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

수박, 참외, 토마토 등 채소과일을 비롯하여 복숭아, 살구, 자두 등이 제철이다.

온갖 과일들로 수북이 쌓인 어느 과일가게. 바구니에 복숭아를 담아 놓고 '월등복성 5천원'이라 표시해놨다.

"월등복성이 뭐예요?"
"어째 월등복성을 모른당까? 월등히 맛나다고 혀서 월등복성이지!"
"그래요?"
"그건 내 허는 맬이고, 순천 월등에서 나온 복숭아라 이거지."
"월등복숭아가 유명한가 보죠?"
"그야 두 맬 허면 잔소리지! 생긴 것도 요로꼬롬 이쁨시렁 달고 맛나부러."

가게 아주머니가 일부러 재미있으라고 쓰는 사투리가 구수하고 정겹다.

복숭아를 사투리로 복성이라 그렇게 불렀다. 고향땅 전라도에 와서 오랜만에 들어본다.

월등복성은 순천시 월등면에서 나오는 특산품이란다. 말 그대로 맛과 영양이 월등히 좋단다. 껍질이 앏아 깨끗이 씻어 껍찔째 먹어도 맛있다고 한다.

한 바구니를 사는데, 아주머니는 덤으로 하나를 얹어준다.

"이건 싸비스! 맛나게 드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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