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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KT의 반등, 중위권 경쟁의 새로운 변수될까

[KBO리그] 최근 10경기 두 팀 모두 5할 승률 이상... 중위권 경쟁 더욱 치열해지나

등록|2018.07.20 11:30 수정|2018.07.20 11:30
7월 들어 7위 삼성과 9위 KT의 페이스가 예사롭지 않다. 삼성은 7월 12경기 6승 1무 5패 승률 0.545으로 승패 마진 +1을 기록 중이고, KT의 경우 11경기 6승 1무 4패 승률 0.600로 두산(7승 4패 승률 0.636) 다음으로 월간 승률이 높다. 5위 넥센과 6위 KIA, 8위 롯데가 주춤하는 사이 이들이 반등을 노리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 한 걸음 물러났던 삼성은 5월 들어 부상을 털고 돌아온 구자욱의 가세와 마운드의 안정화로 탄력을 받았다. 5월 25경기 14승 11패 승률 0.560으로 넥센과 함께 월간 승률 공동 3위를 기록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마운드의 부진으로 6월 들어 분위기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이번 달 다시 마운드의 분전으로 5월의 좋은 기억이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다.

5할 승률을 목표로 바라보고 시즌을 시작한 KT는 9위에 머물러 있으나 최근의 분위기만 봤을 땐 9위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이기는 야구를 하는 중이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데에 이어 후반기 첫 3연전에서도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중위권 경쟁의 새로운 변수가 등장한 것일까.

아직 희망 남은 삼성, 마운드 안정화로 막판 스퍼트 가능할까

후반기 첫 3연전에서 스타트를 잘 끊었다. 17~19일 광주 원정에서 KIA를 상대로 2승 1패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었다. 상대팀에서 양현종, 헥터, 임기영까지 1~3선발 카드를 모두 꺼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으로서 충분히 만족할 만한 시리즈였다. 세 경기 동안 마운드가 내준 점수는 9점으로, 경기당 3실점에 불과했다. 타선이 터질 때 제대로 터지기도 했으나 마운드 싸움에서 KIA에 앞섰다.

역투하는 보니야지난 5월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1회말 삼성 선발투수 보니야가 공을 던지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 시리즈에서 보니야-양창섭-백정현이 차례대로 KIA 타자들을 상대했다. 첫 날 보니야가 5.1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준수한 내용을 남겼으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장필준의 불안한 투구로 아쉽게 패배했다. 그러나 이튿날 양창섭(6.2이닝 3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의 호투와 김헌곤-강민호가 타격에서 힘을 보태면서 7-1로 승리했고, 마지막날 공-수 모두에서 빛난 구자욱의 맹활약과 백정현(5이닝 6피안타 4사사구 2실점)의 호투에 힘입어 6-2로 이겼다.

7월 이전까지 삼성의 월간 평균자책점을 살펴보면, 3월 ERA 6.57, 4월 ERA 4.96, 5월 ERA 4.75, 6월 ERA 6.59였다. 타선이 완전체가 된 시기가 5월 이후인 점을 감안하면, 5월까지는 어느 정도 버텼으나 6월에 마운드가 와르르 무너진 게 아쉬웠다. 다행히 이번 달 평균자책점 3.87(2위)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선발진에서는 윤성환이 부진하는 가운데 '고졸신인' 양창섭과 백정현이 제 몫을 다해줬고, 외국인 투수 보니야가 6월 22일 조기강판으로 무너진 이후 4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20일 한화전 선발로 예고된 아델만이 기복만 줄인다면 더 바랄 게 없다. '7월 7경기 ERA 0' 심창민이 활약 중인 불펜에서는 최충연만 안정감을 찾게 되면 문제가 될 것이 크게 보이지 않는다. 7월 팀 타율이 0.304(4위)인 만큼 지금의 투-타 밸런스를 계속 이어나가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위 넥센과 3경기 차, 6위 KIA와 1.5경기 차로 아직 삼성이 5위 경쟁에서 완전히 이탈했다고 볼 수 없다. 95경기를 치른 넥센보다 두 경기 덜 치렀고, 88경기를 소화한 KIA보단 5경기를 더 치른 상황이다. 여기에 삼성과 7위 자리를 다투던 8위 롯데가 후반기 첫 3연전에서 1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5위 도약을 꿈꾸는 삼성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상위권 팀들에 고춧가루 뿌린 KT, 아직 이들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KT는 1위 두산과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2승 1패로 선전했다. 특히 시리즈 첫 경기에서 KT 타선은 13연승을 기록 중이던 상대 선발 후랭코프로부터 3회말에만 7득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튿날 이용찬에게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지만 마지막날 경기 초반부터 화끈한 타격으로 두산 선발 유희관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 흐름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17일 한화와의 시리즈 첫 경기에서 한화 선발 샘슨의 호투와 6실점을 허용한 피어밴드의 부진으로 패배했으나 18일, 19일 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18일 경기에서는 연장 12회 승부 끝에 로하스가 상대 마무리 정우람에게 끝내기 투런포를 쏘아올렸고, 19일에는 불펜이 3이닝 동안 1실점으로 한화 타선의 추격을 뿌리쳤다.

7월 들어 KT의 팀 타율은 0.306(2위)으로, 홈런도 19개(공동 1위)나 때려냈다. 외국인 타자 로하스는 7월 타율 0.465 4홈런 10타점으로, OPS는 1.363에 달한다. 장성우(7월 타율 0.412), 유한준(7월 타율 0.368) 등도 반등을 이끌었다. 타선뿐만 아니라 '7월 팀 ERA 4.81(4위)' 마운드도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불펜에서는 홍성용, 이종혁, 김재윤의 호투가 두드러졌고 '에이스' 니퍼트는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 지난 6월 2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 1회초 kt 선발투수 니퍼트가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현재 9위까지 내려간 KT는 8위 롯데와 1.5경기 차, 7위 삼성과 2.5경기 차, 6위 KIA와 4경기 차, 5위 넥센과는 5.5경기 차로 벌어져 있다. 현실적으로 5위 넥센의 자리를 노리는 게 쉽진 않지만,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꾸준히 승수를 쌓다 보면 위로 올라가는 것은 시간 문제다. 중위권 팀들이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지 않다는 점도 KT에게 희망적인 부분이다.

니퍼트와 피어밴드를 받쳐줄 나머지 선발 투수들의 활약, 타선의 상승세 지속 여부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많다. 남은 54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는 수밖에 없다. 최하위에서 탈출해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은 KT의 종착점은 아직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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