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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정의용 "북미 간 비핵화 성공하도록 미국과 협의"

20일 회동 등 한미 간 외교·안보라인 발걸음 빨라져

등록|2018.07.22 18:41 수정|2018.07.22 18:41
북미 비핵화 후속 조치 논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2일 귀국하며 "현재 진행되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선순환적이고 성공적으로, 가급적 빠르게 추진될 수 있게 여러 방안에 대해 (미국 측과) 매우 유익한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이 22일 오후 미국 방문 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정 실장은 방미 기간에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한미 공조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연합


정의용 안보실장은 이날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에서의 평화정착이 한미 양국의 공동 목표라는 것을 재확인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미 간 굳건한 동맹 관계를 토대로, 앞으로도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긴밀한 공조체제를 계속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안보실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비롯한 대북 현안 조율·후속 조치 논의 등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카운터 파트너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안보실장의 워싱턴 방문은 지난 6.12 북미정상회담 뒤 처음이다. 정 실장의 방미는 앞서 극비리에 방문한 지난 5월 4일 뒤 77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번 만남은 북미회담 뒤 비핵화-체제보장 등 북미 간 후속 실무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정 안보실장은 그러나 이날 '남북미 종전선언과 관련해 볼턴 보좌관과 어떤 논의를 했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월 UN(국제연합) 총회에서 종전선언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어떻게 보나'란 질문들에는 명확하게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위 두 질문에 "수고하셨다"는 답변만을 반복하며 주차장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9월 남북미 종전선언, 가능성 배제 못해"... 한미 빨라진 발걸음

정의용 안보실장과 볼턴 보좌관이 만난 2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미국 뉴욕에서 회동해 한반도 비핵화·평화체제 구축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앞서 18일 영국 런던 방문 때 한국 특파원과 한 간담회에서 오는 9월 UN총회 중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묻자 "예단하긴 어렵지만 배제할 수는 없다"고 답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미 간 안보라인과 외교라인 최고위급 인사들이 비슷한 시기 각기 회동해 면담하면서, 이를 두고 한국 정부가 9월 UN총회에서 남북미 종전선언을 할 수 있도록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6∼7일 세 번째로 평양을 방문해 북측과 비핵화 실무협상과 북한 내 미군 유해송환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 내에서 '빈손 방북' 논란이 제기되는 등 북미 간 비핵화 후속 실무협상이 사실상 제자리걸음 상태라는 지적이 강하게 나왔다.

다만 정의용 실장은 이날 최근 논쟁거리가 된 북한 석탄의 수입 의혹과 관련해 볼턴 보좌관과 어떤 얘기를 나눴냐고 묻자 "(그런) 얘기 안 했다"라고만 짧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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