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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 되면 강원도가 중심... '강원 시대' 열겠다"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500]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록|2018.07.29 11:22 수정|2018.07.29 11:22
2009년 5월 <김현정의 뉴스쇼>의 김현정 PD부터 시작했던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가 500회를 맞이했다. 지난 500회를 지나는 동안 정치인, 언론인, 교수, 사회 운동가 등 여러 인사들을 만나려고 노력했다.

500회를 맞이해 누굴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중 한 사람이 떠올랐다. 바로 최문순 강원도지사다. 최 지사는 의원 시절부터 인터뷰를 해왔기 때문에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를 쭉 지켜본 이다. 마침 최 지사는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3선에 성공했다. 소감 등을 듣기 위해 지난 24일 강원도청에서 최 지사를 만났다. 다음은 최 지사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1, 2기에서 못한 남북교류 할 기회 생겼다"

▲ 최문순 강원도지사 ⓒ 강원도청 제공


- 3선 성공하셔서 임기가 시작된 지 3주가 지났는데 어떻게 보내셨어요?
"엄청 바쁘게 보냈죠. 앞으로 4년 동안 도정을 이끌기 위한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하고 도정 슬로건도 새로 만들고 이걸 저희만 가지고 있으면 안 되니까 시군을 돌아다니며 조율해야 해요. 그것 하며 3주를 보냈습니다."

- 3선이면 피로도 얘기가 나올 법한데 이번 선거에서 64.7%를 얻으셨잖아요. 비결이 있을까요?
"올림픽을 잘 치렀다고 평가해주신 것 같습니다. 올림픽을 단순히 스포츠 이벤트로만 치른 게 아니고 한반도의 평화를 연 국제 정치적인, 국내 정치적인 성과를 높이 평가 해주신 것 같아요.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 이 세 사람 덕분에 제 지지율이 높아진 거 같습니다(웃음)."

- 선거기간 유권자들을 만나셨을 텐데 유권자의 요구는 무엇이었습니까?
"크게 두 가지입니다. 제가 이번에 도정슬로건을 평화와 번영이라고 정했는데요. 하나는 평화죠. 강원도는 남북으로 갈라져 있고 한국전쟁 이후 남북으로 분단되어 오랫동안 분단의 피해를 본 지역입니다. 분단의 피해가 계속 있던 지역이었으나 이제는 더 이상 문제없이 강원 도민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안정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경제입니다. 경제가 좋지 않고 인구도 줄고 돌파구를 열어야 하는데 마땅치 않으니 남북 교류 관광, 물류, 문화 이런 것들을 통해서 새로운 경제를 열어 달랍니다. "

- 3선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 하다 보니 한 거죠. 올림픽 끝나면 더 이상 할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올림픽 이후 남북 교류가 열리게 되었잖아요. 그동안 1기, 2기에서 제일 하고 싶었는데 못 한 것이 바로 남북교류입니다. 그러나 이제 할 기회가 생겼죠. 남북교류를 통해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 수 있는 계기가 생겼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 이번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느낌은 언제 드셨어요?
"올림픽 이후 선거를 치렀기 때문에 유리한 상황의 선거가 되었습니다. (민주당이) 강원도 모든 선거구에서 후보를 냈습니다. 민주당 강원도 선거에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군의원과 군수 후보가 다 생겨서 지난번 선거와 완전히 달랐습니다. 지난번 선거 땐 저 혼자 돌아다녔거든요. 그때와 많이 달라서 훨씬 수월했다고 생각합니다."

- 선거 슬로건이 '강원 시대'였잖아요. 이 슬로건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강원도의 분단되어 있을 때 위치가 변방 귀퉁이입니다. 남북통일이 되면 강원도가 중심이 됩니다. 북한을 가려면 인천이나 경기도나 강원도를 통해야 합니다. 그러나 강원도가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어서 허리가 되었다고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 시대를 열겠다는 겁니다."

-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고 계속 협상이 진행되어오는데 어떻게 보고 계세요?
"약간의 진통은 있고 속도가 빠를 때도 있고 늦을 때도 있겠지만 올림픽 전으로 다시 되돌리기 힘들다고 보고 있습니다."

- 강원도 입장에서는 빨리 남북경협 사업이 재개돼야 강원도 경제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저희도 금강산 관광 등 경협 사업이 재개되길 바라지만 너무 급히 생각하면 안 된다고 봐요. 비핵화를 한다는 것이 말은 단순하지만, 굉장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요. 우선 첫 번째로 핵동력 상태에서 핵 불능 상태로 가서 비핵화 과정까지 3~4단계 과정이 아무리 빨라도 3년 즈음 걸린다고 봅니다... 3년 가서 비핵화가 완전히 되어야만 금강산 관광 등 유엔의 제재가 풀리고 경제 활동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지금으로부터 3년이 흔들림 없이 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동해 북부선 바로 착공 등 5대 공약을 선거 때 발표하셨잖아요. 물론 공약은 다 지켜야지만 그중에서도 꼭 지키고 싶은 공약이 있다면 그건 무엇인가요?
"제일 1번 공약이 동해 부산 철도를 연결하는 것인데 그건 그 철도만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 평화와 번영 시대 남북교류를 대표하는 공약입니다. 남북교류 공약을 어떻게 해서라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철도 연결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철도 연결은 지금까지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시대 남북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었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남북교류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전까지는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등 점 형식으로 연결되었지만, 이건 그것을 넘어서서 선으로 가는 것이죠. 선으로 가겠다고 하는 것은 교류의 면적을 넓히겠다는 것입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항구적으로 교류하는 것이고 국제적으로 넓혀 갈 것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파리까지 가는 것으로 이건 우리만 합의하는 걸 넘어서 러시아, 프랑스, 일본까지 국제화의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어떻게든 이걸 성사시켜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죠."

- 금강산 관광도 중요하지만, 강원도 내 관광지를 개발해서 관광객을 유치할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맞아요. 평창올림픽을 치르면서 해외에 알려진 것이 서울, 제주, 부산이었어요. 다른 곳은 알려진 데가 없죠. 그다음 강원도 평창이 많이 알려져 해외 관광객이 많이 찾아 주고 계십니다. 조금 더 확장 시켜서 국제 관광지로 강원도에 오시는 분들이 서울, 대구까지 가는 등 대한민국 관광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MBC 재기, 시간 걸려... TV프로 되살아나려면 2~3년 소요"

▲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강원도청 제공


- 다른 지방도 마찬가지지만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잖아요. 이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청년들 일자리 문제가 심각해진 지 오래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북유럽처럼 적극적인 국가 개입 정책과 일자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국가 예산으로 일자리에 월급을 보존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북유럽은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노사정 대타협 모텔인데 일하면서 개인이 15만 원, 회사에서 15만 원 지급, 도에서 20만 원 지급하여 매달 연금처럼 부어 주는 겁니다. 겐트시스템이라고 불리는데 이걸 우리 도에서 먼저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월급이 노사 간 결정하는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죠. 그러나 '노사정'으로 정부도 월급을 주는 데 같이 개입한다는 거죠. 강원도는 이걸 하고 있습니다. 그 외 청년들 일자리 확보를 위한 교육 정책을 하고, 청년들을 도에 등록시켜서 취업하는 데 적극적으로 개입하고자 합니다. 이게 성과가 있어서 강원도의 취업률이 그동안엔 전국 평균에 비해 형편없이 낮았으나 지금은 올랐어요."

- 기업 유치도 필요하지 않았나요?
"네 기업 유치 필요하죠. 그동안 기업들이 강원도에 오지 않으려고 했던 이유가 두 가지였어요. 하나는 멀어서 물류비용이 많이 든다는 거죠.. 그리고 사람 구하는 게 힘들다는 것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통이 많이 좋아져서 기업들이 오기 좋은 조건이 되었습니다. 기업 유치를 계속할 생각입니다."

- MBC 사장 출신이시잖아요. MBC가 72일 파업으로 경영진을 교체했지만, 국민의 신뢰를 못 얻는 것 같은데.
"10여 년 동안 인적 구성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인프라가 주저앉아 있어 재기하기에 시간이 필요합니다. TV프로그램이 되살아나려면 2~3년 걸립니다. 이에 국민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MBC 구성원들도 더 분발해야 하고요."

- 지사님은 미디어법 개정 당시 의원이어서 종편 출범을 반대하셨잖아요. 8년 정도 지났는데 지금 와서 되돌아보면 어떠세요?
"종편 채널이 늘어나고 뉴미디어 채널이 늘어나고 광고를 전부 나눠 먹는 구조로 되어 있어 생존 경쟁에 내몰리다 보니 전부 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주를 이르게 됐습니다. 다시 재정비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제가 보기엔 너무 늦은 거 같아요. 달걀형으로 국가기관 언론 시스템이 테두리에 있고, 그 뒤 덜 자극적인 시스템이 있어서 물결 모양의 시스템이 짜지면 좋겠는데 지금 이런 시스템이 무너져야 할 거 같습니다."

- 이제 와서 종편을 취소할 수는 없잖아요. 어떻게 해야죠?
"지금 할 수 있는 건 없어요. 처음 정책을 짤 때 잘 짰어야 하는 데 한번 해서 채널이 늘어난 상태라서 지금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태가 됐죠. 종편을 성장시켜야 한다는 명분으로 중간 광고 등 지상파 광고에 없는 것들을 균형을 맞추려 했는데 그러다 보니 지상파 방송들이 내려 낮았습니다. 이런 걸 전반적으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조절해 줘야 합니다."

- 어제(23일)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사망했는데 어떻게 들으셨어요?
"최근엔 제가 강원도에 내려와 있어서 잘 못 만났지만, 같이 일했던 동지였는데 많이 놀랐습니다. 너무 안타까운 일이고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노 의원과 어려서부터 기억이 너무 많아서요. 그래서 더욱더 안타깝습니다."

-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가 500회를 맞이했어요. 처음 지사님 인터뷰한 게 2010년 2월 초였던 거로 기억하거든요. 어떠셨어요?
"국회에서 만났죠. 제 기억으로 질문이 엄청 날카로워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계속해보라고 했었잖아요. 그때도 날카로웠는데 점점 성숙해 간다고 할까요. 그때 날카롭긴 했지만 조금 어설프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원숙하고 인터뷰하는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기도 하세요."

-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길 바라세요?
"앞으로는 지면 인터뷰뿐만 아니라 유튜브를 해보시는 건 어떨까 해요. 요즘은 유튜브가 대세잖아요. 유튜브 인터뷰 첫 상태로 저 어떨까요(웃음)?"

- 마지막으로 축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500회 인터뷰 진행 노고에 감사하고 축하드립니다. TV프로그램 500회 있어도 개인으로 500회 채우신 분은 별로 없습니다. 언론사에 별로 없는 거 같습니다. 하나하나 굉장히 귀중한 기록으로 남기시고 책으로도 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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