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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 80% 낙동강 오염됐다고 생각... 구미공단 유해물질 배출 막아야"

대구시민단체, 구미시청에서 기자회견 열어 낙동강 수질개선 위한 요구사항 전달

등록|2018.07.27 15:52 수정|2018.07.27 16:10

▲ 대구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안전한 수돗물 대구시민대책회의는 27일 오전 구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미시의 낙동강 수질개선 등을 촉구했다. ⓒ 조정훈


대구시민의 70%가 식수로 사용하는 낙동강에서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된 이후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구미시를 찾아 구미공단에서 배출되는 위험 물질의 사용금지와 대책을 촉구했다.

대구참여연대와 대구YMCA 등으로 구성된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수돗물 대구시민대책회의(이하 대책회의)'는 27일 오전 구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미공단 유해물질 무방류시스템 도입 등을 촉구했다.

대책회의는 "대구시 행정부시장과 시의원이 참여하는 시민공청회를 개최하고 대구시의 책임과 진상규명,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며 "구미공단의 유해물질 방류로 인해 계속되고 있는 대구 수돗물 사태에 대해 구미시장의 사과와 대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991년 페놀사태를 시작으로 지난 6월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될 때까지 모두 13차례의 수질오염사고 중 구미공단 유해물질 방류로 인한 사고가 9차례나 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구미시장과 구미시가 책임을 지거나 대책 마련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 대구시민대책회의가 27일 오전 구미공단 인근 구미하수종말처리장에서 낙동강으로 흘러나오는 폐수에 현수막을 담그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조정훈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대구시민 80%가 낙동강 수질이 매우 오염됐다고 생각한다"며 "골격계의 마그네슘 결핍 현상과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불소와 심장과 신경계 손상을 일으키는 다이옥신 등의 유해물질이 구미공단 폐수에서 나오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강 사무처장은 이어 "구미공단의 공장에서 사용하던 과불화화합물 대신 다른 물질을 사용하도록 했다고 하는데 다른 물질도 여전히 과불화화합물과 같은 물질 아니냐"면서 "어떤 회사가 얼마의 화학물질을 사용했고 대체물질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경록 대구YMCA 사무국장은 "대구에서 구미로 출퇴근하는 주민이 2만여 명"이라며 "구미시에 유해물질을 버리지 말라고 요구할 권리가 있다"며 "우리는 구미공단에서 어떤 물이 내려오는지, 어떤 유해물질이 있는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 구미공단에서 나오는 폐수를 구미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류해 낙동강으로 내보내고 있는 모습. ⓒ 조정훈


대책회의는 장세용 구미시장과 면담을 갖고 대구시민의 식수에 대해 위험을 초래한 구미시의 공개사과와 과불화화합물 배출업체 및 배출기간·배출량·대체물질 공개, 대구시민 등이 참여하는 민관합동조사 실시, 대구시민의 건강피해에 대한 역학조사 등 10개 항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후 약 20여 분간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장 시장은 예산을 확보해 구미공단 내 폐수무방류시스템 구축 및 공업용수와 생활하수 분리처리 등의 대안을 제시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책회의는 이에 앞서 구미하수처리장 인근 낙동강 '수질오염상시감시구미측정소' 앞에서 구미하수처리장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 항목이 적힌 현수막을 폐수에 담그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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