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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비대위' 벌써 삐걱? 김대준 비대위원 사의 표명

전과, 당적 등 논란 일자 임명 5일 만에 사퇴... 김병준, 홍준표 페이스북 글 옹호도

등록|2018.07.30 10:56 수정|2018.07.30 11:26

▲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첫 회의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으로부터 비대위원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는 김대준 비대위원. ⓒ 남소연


김대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25일 임명장을 받은 지 5일만의 일이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30일 오전 회의에서 "김대준 위원이 안타깝게도 비상대책위원회에 사의를 표명했다"라면서 "안타까운 일이고, 본인으로서는 상당히 억울한 점도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래서 (회의에) 안 나오셨고, 앞으로도 안 나오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준 전 위원은 임명된 직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회 의원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으나 '컷오프' 당한 이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음주운전 등 두 차례에 걸친 벌금형 전과도 문제가 됐다.

또한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총장으로서 특정 정당의 비대위원을 겸직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관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정관에 "정치 관여의 금지" 조항을 두고 정치에 관한 모든 행위를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비영리 법정단체의 임원으로서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비상대책회의 주재하는 김병준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유성호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비공개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유일한 추천 케이스였는데 아쉽게 됐다"라면서 "추천을 받아서 비대위원 추가 선임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현재 소상공인이나 영세자영업자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라면서 "지금 사회 서민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그 목소리를 담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소상공인들을 대변할 수 있는 인사를 새로 영입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김대준 위원 사임에 대해서 자세한 사안은 며칠 안에 글로 정리해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출범한 지 얼마 안 된 비대위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런 거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김 위원장은 홍준표 전 대표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살이 미화되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장례 일정 중에 올린 글이라 정의당과 민주당에서 즉각 반발한 바 있다.

김병준 위원장은 "자살이 미화되는 사회는 안 된다. 자살을 미화해서는 안 된다는 걸 우리가 다 알고 있지 않나"라면서 "홍준표 전 대표가 이야기하시니까 비판이 따르는 것 같다. 그 분의 캐릭터 때문에..."라고 이야기했다. 홍준표 전 대표의 발언을 옹호하는 맥락으로 읽힐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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