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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죄"라던 바른미래당 대변인 사퇴... "페북 글과 상관없는 결정"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 30일 사의 밝혀... "페이스북 글 내릴 생각 없어"

등록|2018.07.30 15:51 수정|2018.07.30 15:51

▲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왼쪽)가 2017년 11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바른정당 연석회의에서 권성주 대변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이 사퇴했다.

권 대변인은 3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변인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작년 11월, 바른정당 대변인을 맡고서 지금까지 경험도 능력도 부족한 제가 과분한 중책을 맡아왔다"라면서 "바른미래당 대변인으로서의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동안 많이 부족한 대변인을 응원해주신 당원 여러분, 지지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당의 제일선에서 목소리를 내오면서도 당이 더 사랑받고 지지받지 못하도록 한 부족한 대변인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라고 이야기했다. 권 대변인은 "이제 대변인 직을 내려놓고 평당원으로 돌아간다"라면서 "창당 정신대로 이 시대가 바라는 중도개혁보수, 새로운 보수를 위해 연구하고 뛰겠다"라고 사퇴의 변을 갈음했다.

권 대변인은 이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원래 지방선거가 끝나면 자동 사퇴할 거라 생각했는데, 본의 아니게 유임하게 됐다"라면서 "저희 당이 색깔이 선명한 야당이 될 수 있도록, 야당다운 야당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제가 대변인으로 할 수 있는 건 더 없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탈당을 하거나 정치계를 떠나는 건 아니다"라며 "계속해서 의견들도 여쭙고 다시 좋은 모습으로 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다만, 이번 사퇴가 자신의 페이스북 글로 인해 벌어진 논란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부고가 알려진 지난 23일, 권성주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떠한 이유에서도 자살은 남겨진 가족과 사회에 대한 죄"라며 "오늘 우리가 주목하고 슬퍼하고 위로해야 할 대상은 무고한 희생을 당한 다섯 장병과 그 유가족"이라고 올린 바 있다. 이에 SNS 상에서 그를 향한 비판이 일기도 했다.

권 대변인은 "(페이스북 글과) 대변인을 내려놓는 것과는 0.001%도 관계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개인 정치인으로서 제 생각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라며 "짧은 문장으로 쓰다 보니 여러 곡해들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소신껏 발언하는 것도 정치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페이스북에 쓴 말을 내린다거나 해명할 생각도 추호도 없다"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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