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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아들 잃은 경비원에 '갑질' 부산 동구의원 제명

사고로 함께 일하던 아들 사망한 경비원 전보 요구해 물의

등록|2018.08.05 16:08 수정|2018.08.05 16:08

▲ 7월 14일 부산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여성이 운전하던 승용차가 20대 경비원을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비원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 부산지방경찰청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윤리심판원이 부산 동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동구의회 전근향 의원을 제명했다.

5일 민주당은 "전근향 의원이 결코 묵과할 수 없는 발언과 행위를 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심판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20대 경비원이 근무를 서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상황에서, 입주자대표를 맡고 있던 전 의원이 고인의 아버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발언을 함으로써 유족은 물론 입주민들에게도 큰 실망과 분노를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오후 40대 여성이 몰던 승용차가 아파트 경비실로 돌진해 20대 경비원을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비원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사고가 일어나자 전 의원은 경비용역업체에 전화해 같은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던 20대 경비원의 아버지를 전보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전 의원은 당시 이 아파트의 입주자 대표회장을 맡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파트 주민들이 비상대책위원회까지 열며 반발하자 그는 입주자 대표회장직을 내려놓았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징계 청원이 제기되는 등 문제가 커지자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지역 주민과 전 의원의 의견을 들은 뒤 이날 제명 결정을 내렸다. 전 의원은 일하는 공간에서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마음을 배려한 조치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책임 있는 공당 소속의 지방의원이 이같이 참담한 일에 연루된 데 대해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또 민주당은 "앞으로 이같은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당원과 지방의원의 윤리의식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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