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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없이 폭염 나기, 이게 있으니 할 만한데?

[사진] 잘 자란 나무 한 그루의 지구적 가치

등록|2018.08.10 17:23 수정|2018.08.11 15:32
더우시죠? 머릿속이 멍하고 숨이 턱 막힐 만큼 더워서 덥다는 말이 안 나올 만큼 덥습니다. 진지하게 공룡처럼 인간도 이상기후로 멸종할 수 있겠다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저는 이 와중에 전국을 여행 중인데요. 더위를 피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실내에서 문을 꽁꽁 닫고 에어컨에만 의지하고 있을 도시민들 보십시오. 해답은 '나무'입니다!

▲ 전남 강진 저두면 가우도 가는 길목 ⓒ 이명주


전남 강진 저두면에 가우도란 섬을 찾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길목에 커다란 보호수 한 그루가 있고 그 넉넉한 그늘 아래 쉼터가 있습니다. 이날 기온이 35도에 육박했는데요.

▲ 전남 강진 저두면 가우도 가는 길목 ⓒ 이명주


튼실한 가지와 무성한 잎을 달고 있는 나무 그늘 속으로 들어갈수록 에어컨과는 비교할 수 없이 청량하고 시원한 공기가 주변을 에워쌌습니다. 한순간 모든 열기가 달아나서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 전남 강진 저두면 가우도 가는 길목 ⓒ 이명주


바로 몇 발자국 내딛기 전까지 피부는 화끈화끈, 온몸은 땀에 절여지는 듯했는데, 나무 그늘 속에 서 있은 지 얼마지 않아 숨이 탁 트이고 살결도 보송보송해졌습니다.

▲ 전남 강진 저두면 가우도 가는 길목 ⓒ 이명주


이 나무는 수령 210년의 보호수입니다. 이 한 그루 나무 아래서만 십여 명 사람이 거뜬히 더위를 피할 수 있습니다. 피하는 정도가 아니라 계속 있으니 한기가 느껴질 정도입니다.

여행을 하면서 배우는 바가 많은데요.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잘 보살펴 성장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쉽고 확실한 더위 피하는 방법임을, 나아가 인류와 지구를 지키는 최선의 길임을 체득하고 있습니다.

▲ 전북 부안 성황산 팔각정 가는 길 ⓒ 이명주


▲ 전북 부안 성황산 팔각정 ⓒ 이명주


▲ 전북 부안 내소사 전나무숲 ⓒ 이명주


▲ 전북 부안 내소사 천년 나무 ⓒ 이명주


▲ 전북 부안 변산반도국립공원 ⓒ 이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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